▲ 서울 이랜드전에서 골맛을 본 주민규 ⓒ제주 유나이티드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제주 유나이티드의 K리그1 복귀를 위해 이적한 공격수 주민규(30)가 데뷔전부터 최우수선수(MOM)에 선정됐다.

제주는 지난 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이랜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0' 1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1-1로 비겼다. 대승을 원했지만, 무승부라 아쉬움이 컸지만, 수확은 있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간판공격수로 낙점된 주민규가 데뷔골과 함께 MOM을 차지했다.

공민현과 함께 투톱으로 선발 출전한 주민규는 전반 38분 페널티킥 기회에서 키커로 나서 선제골을 넣었다. 득점 후 동료들과 함께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의료진의 헌신에 감사한다는 뜻이 담긴 '덕분에  챌린지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서울E가 프로 데뷔 팀이었다는 점에서 감정은 남달랐다.

득점은 물론 공격수의 수비 가담을 중요시하는 남기일 감독의 축구 스타일에도 잘 녹아들었다. 특히 전반전 종료를 앞두고 권한진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수비 불안이 커지자 상대 수비수들을 끈질기게 따라붙어 쉽게 공을 처리하지 못하게 괴롭혔다. 또한 미드필더 출신답게 탁월한 위치 선정으로 상대의 빌드업을 여러 차례 차단(3회) 및 획득(4회)했다.

경기 후 남 감독은 "주민규는 다재다능한 공격수다.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경기 흐름이 어려워지는 상황에도 전방에서 끝까지 수비수들을 괴롭혔다. 앞으로 상대팀들의 견제가 더욱 심해질 것이다. 이를 이겨내고 결정적 순간 차이를 만들어 내길 바란다"라고 주문했다.

주민규도 스스로를 더 채찍질했다. 그는 "득점했지만, 팀이 승리하지 못해 아쉽다. 2부리그에서 23골을 몰아쳤던 2015년보다 1~2골 더 넣고 싶다. 24~25골 정도면 득점왕도 따라오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목표는 승격이다. 내가 마침표를 계속 더 찍을 수 있다면 승격에 대한 느낌표는 더욱 뚜렷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주 유니폼을 입으면서 원대한 꿈을 품었다. 승격은 물론 K리그1 우승도 이루고 싶고 아시아 정상에도 서고 싶다. 이런 큰 그림을 가지고 제주에 왔다.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겠다"라며 승격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물론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주민규다. 그는 "다가오는 전남 드래곤즈와 원정에서는 이랜드전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만반의 준비를 통해 후회 없는 90분을 만들겠다"라고 답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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