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래프트 12라운드의 기적, 놀란 라이언.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지난해 메이저리그 아마추어 드래프트에서는 1200명이 선발됐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그 규모가 대폭 축소된다. 지난해의 12.5%, 5라운드까지 단 150명 만이 메이저리그 구단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올해 드래프트에서 하위 라운드의 기적은 없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6라운드 아래서 지명된 특급 선수들, 즉 제2의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나 트레버 호프먼, 그리고 제2의 놀란 라이언은 기대할 수 없게 됐다. 

라이언은 196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1993년까지 무려 27년을 뛰었다. 통산 807경기 324승 292패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완봉승만 61차례였다. 5386이닝 동안 잡은 5714개의 삼진은 아직도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 기록이다. 단 2795개의 볼넷 역시 역대 최다 기록으로 남아 있다.

이런 라이언도 시작은 하위 라운드였다. 1965년 드래프트에서 뉴욕 메츠에 12라운드 선수로 지명받았다. 그런데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라이언의 12라운드 지명에는 사연이 있다.

라이언은 고교 시절부터 압도적인 구속, 그리고 어디로 올지 모르는 거친 투구로 유명한 특급 유망주였다. 문제는 스카우트 앞에서 이런 장점을 확실히 보여주지 못했다는 데 있다. 디애슬레틱은 "고교 시절 감독이 경기 전날 훈련을 무지막지하게 시키면서 정작 스카우트가 본 경기는 망쳤다"고 소개했다. 

어쨌든 드래프트 후에는 장점을 한껏 발휘했다. 1년 만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데뷔 시즌인 1966년 성적은 2경기 3이닝 5실점으로 초라했지만 2년 뒤인 1968년부터 잠재력을 폭발했다. 

디애슬레틱 선정 하위 라운드의 기적

7라운드 웨이드 보그스(1976년 보스턴, 통산 WAR 91.4)
8라운드 골드슈미트(2009년 애리조나, 43.1)
13라운드 앨버트 푸홀스(1999년 세인트루이스, 100.8)
15라운드 호세 칸세코(1982년 오클랜드, 42.4)
19라운드 돈 매팅리(1979년 양키스, 42.4)
26라운드 더스티 베이커(1967년 애틀랜타, 37.0)
29라운드 켄 그리피(1969년 신시내티, 34.5)
38라운드 마크 벌리(1998년 화이트삭스, 59.1)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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