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 이충훈 영상 기자] “드로그바는 첼시 역사상 최고의 선수다. 훌륭한 실력과 인성을 겸비했다.” (주제 무리뉴 감독)

2004년 ‘우승 청부사’ 주제 무리뉴 감독은 훗날 첼시의 전설이 될 선수를 품었다.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뛴 디디에 드로그바는 이적료 2,400만 파운드(당시 약 440억원)에 첼시로 향했다. 

‘드록신(神)’ 드로그바는 첼시의 역사를 새로 썼다. 프리미어리그 우승 4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FA컵 우승 4회 등을 이끌며 첼시를 빅 클럽 반열에 올렸다.

188cm의 탄탄한 피지컬과 흑인 특유의 탄력, 유연성을 앞세운 드로그바는 프리미어리그를 정복했다. 헤더와 터닝 슛, 무회전 프리킥 등으로 상대의 허를 찌른 그는 빼어난 세리머니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PL 통산 254경기 104골을 넣은 드로그바는 두 차례 득점왕(2006-07시즌, 2009-10시즌)도 차지했다. 

2011-12시즌 바이에른 뮌헨과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드로그바의 진가가 발휘된 경기였다. 팀이 0-1로 끌려가던 후반 43분 강력한 헤더로 동점을 만든 드로그바는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득점까지 올리며 첼시 구단 역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 후 첼시를 떠났던 드로그바는 2014-15시즌을 앞두고 무리뉴 감독과 재회하며 구단의 PL 역대 4번째 우승을 합착했다. 

드로그바는 코트디부아르의 ‘축구 영웅’으로 통한다. 코트디부아르는 2002년부터 장기적인 내전을 겪었다. 드로그바는 2005년 코트디부아르의 사상 첫 월드컵 티켓을 따낸 후 TV 카메라 앞에서 무릎 꿇고 “일주일만이라도 전쟁을 멈추자”고 호소했다. 그의 호소에 코트디부아르는 일주일 동안 내전이 멈췄고, 2007년 내전이 완전히 끝났다.

2018년 은퇴한 드로그바는 코트디부아르에 학교와 병원을 세웠고 자신의 이름을 딴 자선재단도 만들었다. 최근 코트디부아르에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자신의 재단 소속 병원을 치료센터로 제공하는 등 다양한 자선사업을 벌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 이충훈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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