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남자의 기억법'. 제공|MBC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그 남자의 기억법’이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게 된 '기억커플'을 담으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멜로로 재발견된 김동욱 문가영, 두 믿음직한 배우의 발견 또한 수확이었다.

MBC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극본 김윤주 윤지현, 연출 오현종 이수현, 제작 초록뱀 미디어) 마지막 회가 13일 방송했다. ‘그 남자의 기억법’은 과잉기억증후군으로 1년 365일 8760시간을 모조리 기억하는 앵커 이정훈(김동욱)과 열정을 다해 사는 라이징 스타 여하진(하진)의 상처 극복 로맨스를 담은 작품이다. 강렬한 접점에도 불구하고 전혀 다른 기억으로 살아가는 두 남녀의 이야기가 때로는 달콤하게, 때로는 아프게, 또 때로는 긴박하게 이어지며 흥미를 자극했다.

이날 마지막회에서는 정훈(김동욱)과 하진(여하진)이 2년 만에 다시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서로를 그리워했지만, 서로를 위해 이별한 만큼 섣불리 다가서지 못하던 두 사람은 자동차 접촉 사고로 또 한번 우연히 재회했다. "그러니까 운명인 거죠. 반드시 만나서 사랑하게 될 운명"이라고 말한 하진과 "우리 지금 운명처럼 만난 거잖아요. 안 그래요?"라는 정훈. 무엇보다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그리움과 사랑을 고백하며 마음을 재확인해 시청자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두 사람의 재결합 소식이 알려지며 정훈과 하진은 또 다시 언론과 대중의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지만, 서로를 향한 단단한 사랑과 믿음을 확인했기에 흔들림 없었다. 나아가 정훈은 뉴스라이브 앵커에 복귀하고 하진은 국내 활동을 재개했다. "난 여전히 너무 많은 것들을 기억한다. 하지만 이제 나는 그 기억들을 마음에 새긴 채 앞으로 나가는 방법을 안다. 내 안에 남을 기억들이 흉터가 아닌 추억이 될 수 있게 지금 이 순간을 아름답게 살아내면 된다는 걸 말이다"라는 정훈의 마지막 내레이션과 함께 서로를 보며 활짝 웃는 두 사람의 모습이 여운을 선사했다.

지난해 강렬한 사이다 같은 에너지를 선사했던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으로 MBC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한 김동욱은 전혀 다른 장르로 저력을 뽐냈다. 냉기까지 어린 초반 캐릭터는 점차 따스하게 변했고, 후반부엔 완전히 다른 환한 미소로 시청자의 마음까지 훈훈하게 만들었다. 김동욱은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의 고통스러운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캐릭터의 아픔을 담아낸 것은 물론, 하진과의 로맨스에서는 부드럽고 자상한 성격부터 저돌적이고 섹시한 매력까지 더해냈다.

문가영은 차세대 멜로퀸으로 손색 없었다. 온갖 댓글에 시달리지만 씩씩하고 낙천적인 캐릭터로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내는가 하면, 기억에서 지워졌던 친구의 죽음을 떠올린 뒤엔 진한 감정 연기로 반전을 선사했다. 때로는 깜찍하고 때로는 절절한 멜로연기도 흡인력있었다. 문가영은 '여하진 SNS'를 직접 운영하며 시청자와 소통하는 등 드라마 안팎에서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시청자들도 빠져들었다. 김동욱 문가영은 '기억커플'이란 애칭을 얻으며 회를 거듭할수록 주목받았다. 여기에 빛과 색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오현종 PD의 섬세하고도 감각적인 연출도 어우러졌다.

'그 남자의 기억법'은 주연만이 빛난 드라마는 아니었다. 두 사람의 아픔을 모두 아는 정신과의사로 분한 윤종훈, 완전히 다른 컬러의 로맨스를 선보인 김슬기와 이진혁을 비롯해 이주빈, 김창완, 길해연 그리고 장영남과 이승준 등 입체적인 조연들이 극을 보는 재미를 더했다. 긴장감 넘치는 스토커 지일주, 주석태도 빼놓을 수 없다.

'그 남자의 기억법' 후속으로는 박해진 김응수 주연의 '꼰대인턴'이 오는 20일부터 방송된다. 최악의 꼰대 부장을 부하직원으로 맞게 된 남자의 통쾌한 갑을체인지 복수극이자 시니어 인턴의 잔혹 일터 사수기를 그린 코믹 오피스물이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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