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클레르 토디보(오른쪽)가 엘링 홀란드에게 욕하는 순간. ⓒBT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무관중으로 리그를 재개한 독일 분데스리가는 관중 소리가 없는 적막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그라운드 곳곳에 설치한 마이크가 그중 하나. 관중 소리에 묻혀 들을 수 없었던 선수들의 말소리를 중계 방송에 담아낼 수 있게 됐다.

분데스리가가 재개한 첫 날인 17일(한국시간) 한 선수의 욕설이 오디오에 들어갔다.

독일 도르트문트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19-20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6라운드 홈경기에서 샬케 수비수 장 클레르 토디보가 도르트문트 공격수 엘링 홀란드에게 욕을 했다.

전반 22분 샬케 진영에서 나온 코너킥에서 홀란드가 자리싸움하다가 자신을 막던 토디보를 어깨로 툭 쳤다.

두 선수의 신경전에 심판이 경기를 멈췄다. 이때 토디보가 홀란드를 향해 말을 했는데 현지 언론에 따르면 "Go and fu** your grandmother"이라고 가족을 욕하는 말이다.

토디보의 욕설은 오디오를 타고 중계방송에 고스란히 송출됐다. 홀란드가 토디보의 말에 응수하지 않으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홀란드는 전반 29분 선제골과 3-0으로 앞선 후반 18분 쐐기 골을 도와 4-0 승리를 이끌었다.

공교롭게도 토디보는 후반전이 시작하자마자 교체됐다.

분데스리가뿐만 아니라 무관중으로 리그를 재개하기로 결정한 유럽 곳곳에서 중계 방식의 변화를 논의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또한 경기장 내 오디오 설치를 검토 중이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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