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가 유리턱이래?'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전 UFC 헤비급 챔피언 알리스타 오브레임(40, 네덜란드)은 최고의 힘을 가졌지만 '유리턱'이라는 오명이 있었다. 통산 KO패가 14회. 최근 5경기 중 3차례나 턱을 강타당해 KO패 했다.

1라운드 초반 또 턱을 허용하고 쓰러졌다. 파운딩이 쏟아졌다. 오브레임이 무너졌던 그림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버텼다. 그리고 뒤집었다.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잭슨빌 비스타 베테랑 메모리얼 아레나에서 열린 UFC 온 ESPN 8 메인이벤트에서 2라운드 헤드킥으로 헤비급 9위 월트 해리스(36, 미국)를 꺾었다.

1라운드 오브레임이 로킥을 차는 순간 해리스의 주먹이 번쩍 터졌다. 해리스는 오른손 훅에 이어 왼손 훅을 연타로 터뜨려 오브레임을 쓰러뜨렸다.

이어진 소나기 파운딩. 해리스의 힘이 실린 주먹이 오브레임의 얼굴에 쌓였다. 그러나 오브레임은 포기하지 않았다. 해리스의 주먹을 참아 내며 머리와 몸을 움직였다. 심판은 경기를 끝내지 않았다.

오브레임의 해리스의 러쉬를 버텨내면서 전세는 급격히 바뀌었다. 오브레임을 끝내지 못한 해리스은 체력이 크게 빠졌다.

2라운드 스탠딩 상황에서 오브레임이 기습적인 헤드킥을 성공시켰다. 해리스이 휘청이자 오브레임은 왼손 훅으로 해리스을 다운시켰다.

오브레임의 파운딩에 해리스의 방어 움직임이 멈추자 심판이 경기를 멈췄다. 역전극이었다.

오브레임은 지난해 12월 패배를 씻어내고 통산 46번째 승리(1무 18패)를 전적에 올렸다.

납치 사고로 의붓딸을 잃은 슬픔을 딛고 10개월 만에 옥타곤에 오른 해리스는 오브레임을 넘지 못하고 도약 기회를 놓쳤다. 3연승이 끊겼고 통산 전적 13승 8패 1무효가 됐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