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성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박지성(39)이 축구 커리어 가운데 가장 슬펐던 순간으로 2008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꼽았다.

영국 맨체스터 지역 언론 '맨체스터이브닝뉴스'는 17일(한국 시간) 맨유 홈페이지에 오른 박지성 글을 소개했다.

매체는 "12년 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챔스 결승전에서 박지성은 엔트리 제외를 통보 받았다. 선수생활 중 가장 슬펐던 순간으로 꼽은 이유"라고 전했다.

박지성은 찬찬히 그때를 돌이켰다. "(친한 동료인) 카를로스 테베스와 파트리스 에브라가 내게 다가와 위로했다. 같이 실망하고 위안을 건네 준 둘에게 참 고마웠다"며 씁쓸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팀은 챔피언이 됐는데 맘껏 기뻐할 수가 없었다. (챔프에 올랐다는) 사실을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가슴으론 느낄 수 없었다. 착잡했다"고 덧붙였다.

박지성은 그러나 이내 맘을 다잡았다. 알렉스 퍼거슨(78) 감독은 지도자로서 '개인 박지성'보다 '팀 맨유'를 고려해야 했고 타당한 과정을 통한 자기 판단에 충실했을 뿐이라는 걸 이해했다.

"그땐 가슴 아팠지만 그게 팀이다. 당시 맨유에는 25명 선수가 있었다. (경기에 뛸 수 있는) 엔트리는 18명만 이름을 올릴 수 있었고. 그 사실을 이해했다"고 힘줘 말했다.

퍼거슨 감독도 훗날 이때 순간을 언급한 바 있다. "(지금도 가끔 생각나는) 후회스러운 부문이다. 박지성을 엔트리에서 빼고 그 사실을 그에게 전달하는 건 참 어려운 일이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보였었다.

2005년 맨유에 입단한 박지성은 2012년까지 8년간 올드 트래포드를 누볐다. 204경기에 나서 28골 29도움을 거뒀다.

높은 공간 이해도와 왕성한 활동량, 이타적인 오프 볼 무브로 퍼거슨 감독 총애를 받았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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