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뮈엘 에토오
▲ 마리오 발로텔리와 에토오(오른쪽)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이게 네 유니폼이다. 널 기다리고 있다."

카메룬 축구 레전드 사뮈엘 에토와 2009년 여름 FC 바르셀로나를 떠나 인터 밀란으로 이적한 비화를 공개했다.

이탈리아 스포츠 신문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가 17일 보도한 인터뷰에서 에토오는 주제 무리뉴 당시 인터 밀란 감독이 직접 설득해 FC 바르셀로나를 나와 인터 밀란으로 향했다고 말했다.

FC 바르셀로나에서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과 함께 라리가, 코파 델레이,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석권하며 전성시대를 맞은 에토오는 "아주 간단했다"며 "무리뉴 감독이 내게 등번호 9번이 새겨진 인터 밀란 유니폼의 사진을 보냈더라. 그리고는 '네 유니폼이다. 널 기다리고 있다'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했다.

에토오는 무리뉴 감독의 제안을 수락했고, 2009-10시즌에는 인터 밀란과 세리에A 우승 코파 이탈리아 우승,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뤄 경이로운 2시즌 연속 트레블을 이뤘다. 특히 준결승전에서 친정팀 FC 바르셀로나를 탈락시키는 드라마를 쓰기도 했다.

당시 FC 바르셀로나는 에토오를 인터 밀란에 내주고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영입했다. 과르디올라 감독과 2009년 6관왕을 이룬 FC 바르셀로나는 에토오가 떠난 뒤 라리가 타이틀만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1년 만에 바르셀로나를 떠났다.

에토오는 개인적으로 2연속 트레블을 이룬 것에 대해 "인터 밀란과 바르사는 아주 달랐다. 인터 밀란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무려 45년이나 기다렸다. 그래서 더 특별했고, 갈망이 컸다. 정말 특별한 업적이 됐다"며 더 대단했던 일이라고 회상했다.

에토오는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 바르셀로나를 떠나게 된 것에 대해 "실망스럽긴 했다. 하지만 사실 떠나야 한다는 걸 알았다. 여러 팀과 얘기를 했지만 인터 밀란이 옳은 선택이라고 느겼다"고 했다. 

에토오는 무리뉴 감독과 과르디올라 감독에 대한 질문에 "둘의 유일하게 같은 점은 승리를 원한다는 점이다. 성격이나 축구를 보는 관점은 완전히 다르다"고 했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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