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들의 목소리가 그리웠던 '빅버드', 힘껏 맞붙는 수원과 울산 선수들
[스포티비뉴스=수원, 유현태 기자]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선 익숙한 축구장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가 17일 '빅버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라운드에서 격돌했다. 수원이 먼저 2골을 넣었지만, 울산이 추격전을 벌인 끝에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명승부에도 '옥에 티'가 있었으니 관중석의 함성이 없었다는 것.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K리그는 무관중으로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골과 멋진 플레이에 나오는 함성 그리고 탄식과 안도의 한숨은 축구 경기장을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다.

모든 리그 경기가 무관중으로 진행되지만 분위기는 천차만별이다. 개막전이었던 전북 현대와 수원의 경기에선 간헐적으로 팬들의 응원 소리가 흘러나왔다. 전북 관계자는 "계속 스피커에서 소리가 나오는 게 집중력이 깨진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대구FC의 1라운드 경기에선 반복적으로 응원가가 흘러나왔다. 강원FC와 FC서울이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격돌했을 땐 별도의 현장음이 재생되지 않았다. 선수들의 목소리와 공을 차는 소리가 그대로 들렸다.

경험이 곧 힘이 되는 것일까. 수원월드컵경기장엔 적막 대신 조금 익숙한 웅성거림이 들렸다. 경기 상황에 어울리게 응원가가 울려퍼지고, 좋은 찬스에선 환호가 나오기도,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중계 방송에선 느껴지지 않지만 현장에선 분명히 다가오는 차이였다.

수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모두 노력의 산물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 수요일에 장내 아나운서와 리허설을 진행했다. 금요일엔 선수들이 훈련하면서 실제로 적용해봤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이 지나치게 조용하거나, 간헐적으로 소리가 나오는 것에 어색해했다는 후문. 최선의 경기력 위해 가능한 범위에서 최고의 환경을 제공하려 했던 것.

분위기 조성을 위해 미리 철저한 준비를 했다. 수원 관계자는 "상황에 맞게 응원 녹음 파일들을 내보냈다. 여러 응원가를 준비했다. 선수들마다 개인 응원가까지 모두 준비했다. 장내 아나운서도 오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팬들이 그립지만, 건강과 안전을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선수들이, 또 구단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최고의 경기력을 위해 노력하는 것. 피치 밖에서도 경기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은 펼쳐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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