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연승을 달리고 코리안 좀비를 찾은 댄 이게.

-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가 전하는 흥미로운 UFC 뉴스 모음

'5분의힘' 역전승

알리스타 오브레임이 17일 미국 플로리다 잭슨빌 비스타베터런스메모리얼아레나에서 열린 UFC 온 ESPN 8 메인이벤트에서 월트 해리스에게 역전승했다. 1라운드 펀치를 맞고 그로기에 몰렸으나 살아남았고, 2라운드 파운딩 연타로 TKO승(레퍼리 스톱) 했다.

■ UFC 온 ESPN 8 결과

-메인카드

[헤비급] 알리스타 오브레임 vs 월트 해리스
알리스타 오브레임 2R 3분 펀치 TKO승

[여성 스트로급] 클라우디아 가델라 vs 안젤라 힐
클라우디아 가델랴 3R 종료 2-1 판정승(28-29,29-28,29-28)

[페더급] 댄 이게 vs 에드손 바르보자
댄 이게 3R 종료 2-1 판정승(28-29,29-28,29-28)

[미들급] 에릭 앤더스 vs 크리스토프 조트코
크리스토프 조트코 3R 종료 3-0 판정승(30-27,29-28,29-28)

[페더급] 송야동 vs 말론 베라
송야동 3R 종료 3-0 판정승(29-28, 29-28, 29-28)

-언더카드

[웰터급] 맷 브라운 vs 미구엘 바에자
미구엘 바에자 2R 18초 펀치 TKO승

[미들급] 앤서니 에르난데스 vs 케빈 홀랜드
케빈 홀랜드 1R 39초 니킥 TKO승

[페더급] 어윈 리베라 vs 기가 치카제
기가 치카제 3R 종료 3-0 판정승(30-26,30-27,30-27)

[페더급] 대런 엘킨스 vs 네이트 란트베어
네이트 란트베어 3R 종료 3-0 판정승(29-28,30-27,30-27)

[여성 플라이급] 코트니 케이시 vs 마라 로메로 보렐라
코트니 케이시 1R 3분36초 암바 서브미션승

[헤비급] 호드리고 나시멘토 vs 돈테일 메이어스
호드리고 나시멘토 2R 2분5초 리어네이키드초크 서브미션승

보너스 주인공

미구엘 바에자와 코트니 케이시가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를 받았다.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는 송야동과 말론 베라에게 돌아갔다. 보너스 금액은 5만 달러씩.

라스트 댄스

알리스타 오브레임의 생일은 1980년 5월 17일. 월트 해리스와 경기 직후 40번째 생일을 맞았다. 백스테이지에서 코치들이 노래를 불러 주며 불혹이 된 오브레임을 축하했다. 아직 정상을 향해 진격할 동력이 남아 있다. "우리는 타이틀 사냥을 이어 간다. 내 선수 생활 마지막 단계에 들어섰다는 걸 말하고 싶다. 마음속엔 두 가지 목표가 있다. 한 번 더 타이틀에 도전하고 커리어를 마무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UFC 온 ESPN 8 기자회견)

널 사랑해

월트 해리스는 포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우선 나와 대결한 알리스타 오브레임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품격 있는 행동을 보여 줬다. 그는 레전드 파이터였다. 승리는 내 차지가 아니었지만 더 나아져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하늘나라에 있는 딸 어나이아에게 "아가야, 아빠는 널 사랑한다.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고 약속할게"라는 메시지를 띄웠다. (인스타그램)

▲ 클라우디아 가델라와 안젤라 힐의 채점표.
▲ 댄 이게와 에드손 바르보자의 채점표.
▲ 송야동과 말론 베라의 채점표.

좀비 여길 봐

댄 이게는 라이트급에서 내려온 에드손 바르보자를 판정으로 이겨 6연승을 달리고 또다시 '코리안 좀비'를 찾았다. 옥타곤 인터뷰에서 "야이르 로드리게스, 제레미 스티븐스, 켈빈 케이터, 정찬성 등 강자와 붙여 달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선 1순위가 좀비라는 걸 명확히 했다. "지난 경기에서도 말했다. 난 '코리안 좀비'를 원한다. 그는 날 모른다고 했다. 이제 내가 누군지 알았길 바란다. 난 바르보자를 이겼다. 정찬성을 무시하는 게 아니다. 정말 흥미진진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UFC 온 ESPN 8 기자회견)

1승 4패

에드손 바르보자는 판정 결과를 납득하기 힘들다. 그의 매니저 알렉스 데이비스는 심판들의 채점에 강하게 반발했다. "전 세계가 바르보자가 이겼다고 봤다. 댄 이게를 공격하는 건 아니다. 그는 대단한 경기를 펼쳤다. 문제는 채점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잘못됐다면 바로잡아야 하는데 여기선 그게 안 된다"며 억울해했다. 바르보자는 최근 3연패에 빠졌다. 그중 지난해 9월 폴 펠더와 경기에서도 판정 논란이 일었다. 데이비스는 "절망적이다. 최근 5경기 전적은 1승 4패다. 2경기는 채점에 문제가 있었다. 그런데 사람들은 전적만 보고 이 내용을 알지 못한다. 그저 졌다고만 생각한다"며 씩씩거렸다. (MMA 정키 인터뷰)

대표도 동의

데이나 화이트 대표도 에드손 바르보자의 판정승으로 봤다고 했다. "클라우디아 가델라와 안젤라 힐의 경기에서 가델라가 1, 3라운드를 가져갔다고 생각했다. 송야동과 말론 베라의 경기는 누구와 대화를 나누느라 제대로 보지 못했다. 바르보자가 이게를 이긴 것 같다"고 밝혔다. (UFC 온 ESPN 8 기자회견)

성난 힐

클라우디아 가델라는 2018년 6월 한차례 판정승한 바 있는 카를라 에스파르자와 재대결하자고 제안했다. 최근 에스파르자도 미셸 워터슨을 이기고 가델라를 찾은 바 있다. 그러나 가델라에게 지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안젤라 힐은 심통을 부렸다. 트위터에서 "누구도 이 경기를 원하지 않아"라고 잘라 말했다. (트위터)

행운의 야동

송야동은 지난해 12월 코디 스테이먼과 비겼다. 그런데 경기 내용에선 졌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번에도 판정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말론 베라가 승리했다고 보는 전문가가 적지 않다. 송야동의 이번 승리에 감정이 남아 있던 스테이먼이 등장했다. "야동은 이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운동선수일 것"이라고 비꼬았다. (트위터)

이교덕 평점

①UFC 온 ESPN 8 관전 평점: C (심판들의 들쭉날쭉 제멋대로인 채점이 대회의 퀄리티를 떨어뜨렸다)
②선수별 평점: 알리스타 오브레임 8/ 월트 해리스 6/ 클라우디아 가델라 6/ 안젤라 힐 7/ 댄 이게 7/ 에드손 바르보자 6/ 크리스토프 자코 5/ 에릭 앤더스 4/ 송야동 5/ 말론 베라 6

▲ 알리스타 오브레임과 월트 해리스의 경기 심판을 맡은 댄 머글리어타.
▲ 헨리 세후도와 도미닉 크루즈의 경기 심판을 맡은 키스 피터슨.
▲ 앤서니 스미스와 글로버 테세이라 경기 심판을 맡았던 제이슨 허조그.

중단 타이밍

알리스타 오브레임은 지난해 12월 경기 종료 4초를 남기고 자이르지뉴 로젠스트루이크의 펀치를 맞고 뒤로 쓰러졌다. 입술이 터진 상태로 비틀거리며 일어나 싸우려고 했으나, 심판 댄 머글리어타는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4초만 버텼으면 이겼을 수 있었던 상황. 오브레임은 심판에게 볼멘소리를 늘어놨다. 월트 해리스와 경기에서 1라운드 위기를 맞이한 오브레임은 대미지를 회복하고 2라운드 역전했다. 재밌는 것은 이번 경기 심판도 머글리어타였다는 사실. 지난 중단에 대한 보상이었을까. 

더 지켜봤어야

유라이야 페이버는 지난 10일 UFC 249 코메인이벤트가 깔끔하게 끝났다고 보지 않는다. 심판 키스 피터슨이 헨리 세후도와 도미닉 크루즈의 밴텀급 타이틀전을 너무 빨리 말렸다고 지적했다. "심판은 파이터들이 너무 크게 다치지 않도록 보호하는 일을 한다. 그런데 미래의 명예의 전당 헌액자와 두 체급 챔피언의 대결을 다룰 땐 어떠한 의심의 여지도 남겨선 안 된다. '기회가 더 있었다'는 여지를 주면 안 된다"며 "크루즈를 이해한다. 기회를 더 받았어야 했다"고 밝혔다. (UFC 온 ESPN 8 기자회견)

겁쟁이 같은 행동

지난 14일 UFC 파이트 나이트 메인이벤트에선 심판의 늦은 중단이 논란이 됐다. 심판 제이슨 허조그에게 글로버 테세이라의 공격에 이미 대미지가 상당했던 앤서니 스미스를 무리하게 5라운드까지 끌고 갔다는 화살이 쏟아졌다. 허조그는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며 비판 여론에 고개를 숙였지만, 당사자 스미스는 조금 다른 반응이었다. 허조그의 사과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지키지 않은) 겁쟁이 같은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미스는 자신은 끝까지 싸우려고 했다며 경기를 중단하지 않은 자신의 코치들을 감싸고 있다. (트위터)

애리조나

UFC는 원래 오는 2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대회를 열려고 했다. 그런데 네바다주체육위원회가 개최를 허락해 주지 않을 분위기여서 날짜를 오는 31일로 미뤄 놓았다. 얼른 대안을 마련 중이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라스베이거스가 안 된다면 우리는 100% 애리조나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애리조나주는 최근 무관중으로 진행하는 스포츠 행사를 허가해 주겠다고 발표했다. (UFC 온 ESPN 8 기자회견)

현실은 달라

최근 트위터에서 헤비급 대결에 동의한 존 존스와 프란시스 은가누에 대해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물음표를 던졌다. "이 친구들이 진짜 싸우려고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이거 하나 말해 줄게. 이 둘의 경우를 딱 빗대 말하는 건 아닌데, 많은 경우에 온라인에서 설전을 펼쳐고 대결에 동의한다. 하지만 실제 매치업을 실현하는 일은 완전히 다른 게임이다"고 말했다. (UFC 온 ESPN 8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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