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서울의 응원 마네킹이 큰 파문을 낳았다. ⓒFC서울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선수들 피규어 만드는 업체라 생각하지 않았을까."

소위 '리얼돌' 파문을 일으킨 FC서울을 두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징계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프로연맹은 1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주간 브리핑을 열고 지난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라운드 FC서울-광주FC전 관중석에 설치된 응원 마네킹 리얼돌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당시 서울은 무관중 경기로 개최되는 점에 착안, 서울 서포터 '수호신'이 자리한 북측 응원석에 응원 마네킹을 설치했다. 그런데 일부 마네킹이 성인용품 리얼돌이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였다. 파문은 외신으로 일파만파 번졌고 K리그의 망신이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해당 마네킹 제작 업체는 프로연맹이 소개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연맹 역시 책임을 피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에 대해 프로연맹 관계자는 "다양한 경로로 회사들이 프로연맹에 찾아온다. 지난 4일에 한 분이 다른 분을 데려와 소개를 해줬는데 피규어 만드는 회사의 대표라고 했다. 무관중 경기라 관중석에 피규어를 설치하면 좋지 않겠냐는 제안이 왔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 일은 연맹이 아니라 구단이 하는 일이다. 구단 연락처를 동의 없이 알려주면 안 된다고 했다"라며 ".서울 이야기를 하더라. (상품) 샘플이나 명함도 없더라. 소개한 분만 왔다. 논란이 된 제품을 제작하는 회사는 그냥 왔더라. 연락처는 메모로 받았고 서울에 이런 연락이 왔다고 소개했다. 이후 진행 상황은 알 수가 없었고, 당일 인형들이 설치된 것을 확인했다"며 발을 뺐다.

해당 업체는 피규어 만드는 회사라고 소개한 바 있다. 연맹 관계자는 "선수들의 피규어를 제작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깊숙이 내용을 파악하지 않았던 것은 구단이 판단할 문제라 그렇다"며 발을 뺐다.

그렇다면 누가 프로연맹에 해당 업체를 소개했을까, 이 관계자는 "축구가 아닌 종목의 스포츠 단체에서 일하는 분이다. 업무를 하다 만난 사람이다. 종종 있는 일이다"고 전했다.

프로연맹은 이날 경기 관리 감독을 위해 경기장에 있었다. 경기 감독관이 경기 전 모든 것을 살핀다. 이 관계자는 "경기 감독관이 광고물을 확인한다. 다만, 현수막 문구는 규정상 문제가 있는지 파악하지만, 마네킹 자체를 확인하지 않았다. 규정도 없었다"고 말했다.

해당 업체가 선수 응원 구호에 BJ 이름을 새겨 넣은 것에 대해서는 "감독관 입장에서는 피켓을 응원 구호로 보지 않았을까 싶다. 무슨 의미인지 모르지 않았을까. 응원 도구와 구호는 감독관이 확인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번 일로 프로연맹은 관련 규정을 손을 볼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다른 구단의 노력도 알려져야 한다"면서도 "(서울의 상황이)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일에 대해 상벌위원회의 판단을 구하겠다"고 설명했다.
 
서울은 해당 업체에 명예훼손으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관계자는 "구단에서 법적 조치를 강구하는 거로 안다. 저희도 법무팀을 통해 구단과 소통하면서 조력을 최대한 제공하겠다. 구단이 당사자고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한다. 연맹은 그것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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