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FC와 TNT FC의 연습 경기 장면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지난 4월 말,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방침에 따라 ‘연습경기 금지령’이 풀린 후 프로축구 K리그를 비롯한 K3,K4 세미프로 구단들은 연습경기 상대를 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리그 개막을 준비하는 각 구단 코칭스텝들이 적극적으로 연습경기 일정 조율에 나섰지만, 전력 노출의 우려와 이동 거리에 대한 부담이 변수로 작용했다. 경기 섭외가 여의치 않은 구단들은 자체경기나 근 거리에 위치한 대학팀을 상대로 실전 테스트를 진행했지만, 코로나19로 팀 훈련에 지장을 받은 대학팀들의 경기력은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독립축구단 TNT 핏투게더FC(이하 TNT FC)가 프로구단들의 ‘스파링 파트너’를 자처하고 나섰다. 소속팀에서 재계약에 실패했거나, 프로입단에 실패한 선수들이 모여 ‘프로’를 목표로 활동하는 TNT FC는 프로축구연맹의 ‘연습경기 금지령’이 풀린 지난 4월 말 부터 최근까지 K리그 및 K3,K4 구단들의 예상치못한 구애를 받았다. 

상대도 다양하다. K리그1의 강원FC, ‘적토마’ 고정운 감독이 이끄는 K3리그의 김포시민축구단, K4리그의 신생팀 인천 FC남동과 대학축구의 강자 고려대까지, TNT FC는 최근 3주간 리그 개막을 준비하는 구단들의 연습상대 역할을 했다. 

TNT FC가 국내 구단들의 연습경기 상대로 인기있는 가장 큰 이유는 경기력이다. 

비록 연습경기지만 김포시민축구단(5-4승), 남동FC(2-0승), 고양시민축구단(7-2승)을 포함한 K리그 및 K3,K4리그 소속 구단들을 상대로 최근 치른 7번의 연습경기에서 6승1무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K리그 개막 열흘 전, 김지현,서민우,나카자토 등 강원의 준주전급 선수들이 출전하여 컨디션을 점검한 강원과의 연습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여, 스파링 파트너로서 주가를 올리기도 했다. 

김현준 강원FC 코치는 “TNT와 종종 연습경기를 한다. 동기부여가 잘 되어 있고 경기력도 좋아서 훌륭한 연습상대가 된다. 갑작스런 일정 변경으로 급하게 연습경기를 요청해도 늘 응해준다.”라고 말했다. 

FC안양의 코칭스텝 또한 “지난해 TNT FC와 두차례 연습경기를 진행했는데, 그 경기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안성빈과 구본혁을 차례로 영입했다.”며 연습경기를 통한 선수발굴에도 긍정적인 의미를 두었다. 

TNT FC는 대한축구협회 미등록 구단이다. 소속된 리그도 없고 현재 선수들은 모두 자유계약 신분이다. 따라서 언제든 연습경기를 통해 프로 및 세미프로 구단의 눈에 띄면 여름 및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이적료 없이 프로구단의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 

지난 2015년 독립구단으로 첫 발을 내딛은 뒤, 현재까지 총 60여 명이 TNT FC 활동을 통해 국내외 프로팀에 진출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K리그 공식 EPTS 축구과학기업 핏투게더의 과학적 지원이 팀에 적용되면서 구단운영과 경기력이 한단계 발전했다고 평가받는다. 

TNT 핏투게더FC 김태륭 단장은 “현재 한국 성인축구 시스템이 발전적인 방향으로 개편되고 있기에 시스템이 놓친 선수들이 존재한다. 그런 선수들이 축구를 포기하지 않고 두번째 기회를 위해 땀 흘리는 곳이 TNT FC”라며, “K리그 1,2 및 새롭게 통합 출범한 K3,K4리그에도 U22 및 U23 선수 출전 규정이 있다. 한번 기회를 놓친 젊은 선수들이 재도약 할 수 있도록 올해는 젊은 선수들 중심으로 선수단을 구성했다. 현재 선수단의 평균 나이는 만 20.9세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세미프로인 K3,K4의 주요 구단에는 TNT를 거쳐간 선수들이 팀마다 두세명 씩 있다. 선수들의 소식을 접할때마다 독립구단의 역할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 시즌 K리그 일정이 축소되었고, R리그 일정 또한 미정이기에 K리그 구단들은 이전보다 시즌 중 연습경기를 활발하게 진행 할 가능성이 높다. K3,K4구단들 역시 리그가 지난 주 뒤늦게 개막했기에 주중에 치르는 연습경기가 부담스럽다. U리그 역시  6월 중순 이후 개막을 검토하고 있기에 당분간 ‘스파링 파트너’로서 TNT FC의 역할이 계속될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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