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턴 셀틱스가 찜한 남자, 제이슨 테이텀.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보스턴 셀틱스 대니 애인지(61) 단장 마음속엔 처음부터 제이슨 테이텀(22, 203cm)이 자리 잡고 있었다.

테이텀은 최근 인터뷰에서 "사실 보스턴보다 피닉스 선즈에 더 가고 싶었다"는 고백을 했다. 선수층이 두터운 보스턴으로 갈 경우 출전 시간이 많지 않을 거라 예상한 탓이다.

하지만 테이텀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2017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테이텀은 전체 3순위로 보스턴에 지명됐다.

애인지 단장은 18일(한국 시간) 미국 매체 'NBC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며칠 전, 테이텀이 피닉스에 가고 싶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그는 피닉스에 가지 못했을 거다. 드래프트 전 보스턴에 테스트하러 오지 않았어도 말이다. 우리는 꾸준히 테이텀을 데려갈 생각이었다"며 테이텀이 피닉스에 지명될 일은 없었을 거라 단정 지었다.

듀크대 출신의 테이텀은 드래프트 당시 정확한 슈팅과 준수한 수비를 갖춘 스몰포워드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가장 주목을 받은 건 워싱턴대학 포인트가드 마켈 펄츠(22, 193cm), 그 다음으로는 UCLA에서 탁월한 농구 센스를 선보인 론조 볼(23, 198cm)이었다.

당시 보스턴은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었다. 애인지 단장은 펄츠, 볼보다 테이텀을 높이 봤다. 

하지만 1순위로 테이텀을 뽑기엔 아까웠다. 결국 1순위 지명권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 내주고 3순위 지명권과 미래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한다.

▲ 보스턴은 유력한 1순위 후보이자 2017 드래프트 최대어인 마켈 펄츠를 뽑지 않았다.
보스턴은 픽 다운을 하는 모험을 걸 정도로 테이텀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애인지 단장은 "우리는 테이텀을 주시하고 있었다. 필라델피아가 1순위로 펄츠를 데려가고 LA 레이커스가 2순위로 볼을 지명하리라 확신하고 있었다. 우리는 테이텀 실력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애인지 단장의 노림수는 통했다. 테이텀은 데뷔 시즌부터 평균 13.9득점 5리바운드 1스틸로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지난 시즌엔 경기당 23.6득점 7리바운드 2.9어시스트 1.4스틸로 팀의 주득점원 임무를 맡았다.

반면 필라델피아가 1순위로 데려간 펄츠는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커리어 평균 기록은 10.6득점 3.3 리바운드 4.6어시스트 1.3스틸. 펄츠에 대한 기대를 접은 필라델피아는 지난해 그를 트레이드로 올랜도 매직에 넘겼다.

테이텀이 가고 싶다고 했던 피닉스는 보스턴 다음인 4순위로 조시 잭슨(23, 203cm)을 뽑았다. 잭슨 역시 3시즌 평균 12.1득점 4.3리바운드로 피닉스의 미래가 되지 못한 채 멤피스 그리즐리스로 트레이드 됐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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