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폐쇄된 미국 플로리다 뉴욕 양키스 스프링캠프지.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미국 현지 매체가 메이저리그 개막 현황을 전했다.

메이저리그는 지난 3월 말 개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미국 현지에서 집단 모임이 금지되면서 무기한 연기됐다. 미국은 코로나19 사망자가 19일(한국시간) 기준 9만 명 넘게 발생했다. 미국내 확진자가 150만 명이고 사망률은 6%에 이른다. 

그 와중에도 메이저리그는 조금씩 개막이라는 단어가 오르내리고 있다. 마이애미 말린스 등 몇몇 구단들이 19일 스프링캠프 구장을 선수들에게 다시 열었고 플로리다, 텍사스, 애리조나 등에서 중립리그를 치르는 방안, 선수들의 임금 협상안이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논의되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 취재팀은 20일 "메이저리그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어떻게 방향성을 잡고 있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메이저리그 개막은 안정성과 경제 사이에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고 있다.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중립경기 예정 지역 지역 인사들에게 로비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가장 큰 문제는 선수들의 안전이다. 이 때문에 야구장으로 돌아가길 꺼리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8월 아내의 첫째 아이 출산을 앞두고 있는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은 ESPN에 "나의 첫 번째 관심사는 무엇보다 아내"라며 "우리는 어떤 시즌을 보낼지 모른다. 내 아내에게 너무 무서운 시간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위 매체는 "야구는 1918년 스페인 독감이 전세계적으로 5000만 명, 미국에서 67만5000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키는 동안에도 진행됐다. 투수 베이스 루스는 같은 증상으로 1918년 봄에 아팠다. 투수 레드 페이버는 증상이 계속되면서 1919 월드시리즈에 참가하지 못했다. 외야수 래리 채펠은 몇몇 심판, 스포츠저널리스트와 함께 이 병으로 사망했다"며 스페인 독감의 이야기를 꺼냈다.

제이콥 폼렌케 미국야구협회 편집국장은 "독감은 제1차 세계대전과 동시에 발생했다. 구단주들은 시즌이 단축될 것을 우려해 가능한 빽빽하게 경기를 치르려고 했다. 선수들은 발언권이 없었다. 공중보건의 위기에도 '현장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들으면 그것으로 끝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금은 선수들에게 강력한 발언권이 생겼다. 1966년 설립된 메이저리그 선수노조(MLBPA)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선수들이 맞설 수 있게 하는 창구다. 위 매체는 "이제 구단주들은 그들의 복귀를 '협상'할 수밖에 없다. 구단주들은 무관중 경기 때 수익 감소를 우려해 선수들에게 추가 임금 삭감을 제의했다가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야구는 구단주와 선수의 합의가 없으면 재개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 선수는 "시즌이 되면 선수들이 추가적인 위험을 떠안게 된다. 그 위험을 받아들이는데 보상을 줄인다는 생각은 말도 안 된다"고 분노했다. 그러나 다른 선수는 "선수들과 사무국의 관계가 어떻든 우리는 모두 야구를 하고 싶어한다. 그것이 나라에도, 팬들에게도 좋은 일이될 것이고 스포츠의 힘을 세계 무대에 보여줄 수 있는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라며 개막을 바랐다.

결국 선수들의 수익 보장, 건강문제가 명확하게 보장돼야. 선수노조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제안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1918년 스페인 독감과 2020년 코로나19가 야구에 미치는 영향력 차이는 사람이 대접받느냐, 스포츠 경제가 우선시되느냐에서 오고 있다. 메이저리그가 사회적 협의 끝에 목표대로 7월 개막을 이룰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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