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나지완(왼쪽)-황대인. ⓒ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마음가짐 하나가 사람을 바꾼다. KIA에서는 나지완과 황대인이 그렇다. 지금 가장 뜨거운 두 타자가 모두 달라진 마음가짐 덕분에 경기력까지 좋아졌다.

개막 전만 해도 하위권으로 예상됐던 KIA 타선이 연일 반전을 일으키고 있다. 12일부터 최근 9경기에서는 팀 타율 0.271, OPS 0.770으로 중상위권에 안착했다. 지난해 전력에 도움이 되지 못했던 나지완과 황대인이 돋보인다. 이 9경기에서 나지완은 1.246, 황대인은 1.269의 OPS를 기록하고 있다.

나지완은 19일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다 홈런 타이기록'을 세운 뒤 "첫 5경기까지 초조한 게 다른 사람들에게도 보였다더라. 못 하면 다시 내려갈 거라는 생각이 강했다"면서 "지금은 매일 경기에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나가서도 잘하고 있어서 정신적으로 안정이 된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난해 데뷔 후 가장 적은 56경기 출전에 그쳤다. 성적 또한 데뷔 후 최악이었다.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은 지금은 자신만이 아니라 후배를 챙길 여유까지 얻었다. 그는 "팀에 젊은, 풀타임 경험 부족한 선수들이 많다. 조력자로 자리를 잡고 싶다.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5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KIA에 입단한 대형 유망주 황대인도 달라졌다. 지난해까지 한 시즌 1군 최다 출전이 2015년 22경기 44타수였는데, 올해는 그 이상 얼굴을 볼 수 있을 듯하다.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524를 기록한 타자를 맷 윌리엄스 감독이 그냥 지켜보고 있지 않았다.

황대인은 16일 1군 등록 후 17일 첫 타석에서 아름다운 우중간 2루타로 윌리엄스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19일부터는 3경기 연속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황대인은 "항상 1군 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 지금은 편한 마음으로 나가고 있다"며 달라진 마음가짐이 경기력에 좋은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윌리엄스 감독이 모든 포지션에 주전을 못 박아두는 것은 아니다. 황대인은 KIA의 개막 후 네 번째 1루수였다. 유민상, 장영석, 나주환에 이어 황대인이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황대인은 첫 선발 출전이었던 19일 롯데전부터 3경기 연속으로 자리를 지켰다.

21일 경기를 앞두고 1루수 자리에서 유독 빠른 변화를 택한 이유에 대해 묻자 윌리엄스 감독은 '그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는 얼굴을 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주환과 황윤호는 3루수와 2루수를 볼 수 있다. 나주환은 여기에 1루수도 가능하다. 지금은 황대인이 1루수로 잘 하고 있고. 이렇게 여러 포지션을 맡을 선수들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선수들이 만들어 준 유동성에 고마워했다.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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