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한솥밥을 먹는 여자골프 톱랭커들의 맞대결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과 3위 박성현(27·이상 솔레어)이 24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오션코스에서 1대1 매치 플레이를 벌인다. 해당 홀을 이긴 선수가 홀마다 걸린 상금을 가져가는 스킨스 게임이다.

고진영과 박성현은 세계랭킹이 말해주듯 현재 여자골프에서 가장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대들보들이다. 지난해만 상반기만 하더라도 박성현이 줄곧 1위를 달렸지만, 고진영이 메이저대회 2차례 우승을 앞세워 선두로 치고 나갔고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처럼 최근 1년간 라이벌 관계를 형성한 둘은 올해부터 한솥밥을 먹게 됐다. 동생 고진영이 언니 박성현 곁으로 향한 모양새가 됐다. 고진영은 올해부터 메인 후원사와 소속사를 솔레어와 세마스포츠마케팅으로 바꿨는데, 여기에는 이미 박성현이 둥지를 틀고 있었다.

경쟁자 겸 동료가 된 둘을 비교하기에는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의 기록이 적당하다. 확연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티샷에선 박성현이 앞섰다. 평균 비거리 275.55야드(전체 5위)로 258.08야드(76위)를 기록한 고진영을 제쳤다. 그러나 정확도에선 고진영이 우위를 점했다. 페어웨이 적중률은 고진영이 80.9%(9위), 박성현이 70.4%(97위)를 기록했고, 아이언샷의 정확도를 가르는 그린 적중률에서도 고진영이 79.6%(1위)로 75.5%(7위)를 기록한 박성현을 앞섰다.

그러나 이번 경기는 평소 실력이 아닌 다른 부분에서 갈릴 가능성이 높다. 바로 실전 감각이다. 고진영은 올해 단 한 번도 공식대회를 치르지 않았다. 그나마 박성현은 직전 국내에서 열린 KLPGA 챔피언십을 뛰었다. 다만 2라운드까지 6오버파로 부진한 채 컷 탈락하면서 여전히 실전 감각을 찾지 못한 모습이었다.

국내는 물론 해외로부터의 관심을 끄는 고진영과 박성현의 빅매치는 무관중 경기로 치러진다. 다만 경기가 열리는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오션코스는 나머지 36홀을 이용하는 일반 내장객과 함께 클럽하우스를 쓴다.

대회를 주최하는 세마스포츠마케팅은 혹시 모를 코로나19 전파 위험성을 차단하기 위해 클럽하우스 내 방역 체계를 철저하게 구축하고 있다. 대회 관계자는 22일 전화통화에서 “전 세계 투어 중 가장 먼저 재개된 KLPGA 챔피언십을 교과서로 삼았다. 코스 안팎의 방역 체계를 모델로 해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출전 인원 규모나 관계자 숫자는 KLPGA 챔피언십보다 적지만,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선수들의 동선을 철저하게 관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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