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구창모는 올 시즌 초반 승승장구하며 양현종, 김광현을 이을 좌완 에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양)의지 선배가 커브가 좋다고 이야기해주셔서 이번 스프링캠프 때부터 다시 연습했어요."

NC 다이노스 좌완 구창모(23)는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3경기에서 2승, 22이닝, 25탈삼진, 평균자책점 0.41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과 이닝, 탈삼진까지 모두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이동욱 NC 감독은 구창모가 성장한 비결로 커브 장착과 강약조절을 꼽았다. 이 감독은 "커브를 강약 조절을 하면서 잘 던지고 있는 게 느껴진다. 패스트볼도 빠른 공을 던질 때도 있고, 카운트를 잡을 때는 또 변화를 준다. 예전에는 무조건 강하게만 던졌다면, 지금은 강약 조절을 한다"고 이야기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공 자체가 많이 좋아졌다. 구속도 좋아졌고,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까지 던지고. 지난해와 비교해서 많이 좋아졌더라. 팔 스윙도 짧아서 (타자들이)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고 평했다. 

구창모는 21일 구단을 통해 진행한 인터뷰에서 포수 양의지(33)의 조언으로 커브를 다듬은 게 큰 도움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커브는 원래 자신 있는 구종이었다. 지난해 많이 던지지 않아서 그런지 제구가 잘 안 돼 점점 자신감이 떨어졌었다. 그런데 (양)의지 선배가 커브가 좋다고 얘기해주셔서 이번 스프링캠프 때부터 다시 연습했고, 예전의 감을 되찾은 것 같다. 던지는 구종이 1개 더 추가된 셈이라 타자와 승부할 때 유리해졌다"고 밝혔다. 

전반적으로는 제구력이 좋아진 덕을 보고 있다. 구창모는 "지금까지는 내가 생각한 곳으로 공이 잘 들어가고 있다. 멘탈 코치님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마운드에서 조금 더 여유를 갖고 경기를 운영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위기 상황에서도 조급하지 않고 편안하게 던질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양의지의 리드도 큰 도움이 된다. 구창모는 "의지 선배는 내가 마운드에서 편하게 던질 수 있도록 리드해주신다. 의지 선배는 위기 상황에서 나오는 볼배합이 다르다. 주자가 나가 있을 때는 상대 타자를 다 파악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고 설명했다. 

구창모는 NC 국내 에이스는 물론이고, 양현종(32, KIA)과 김광현(32, 세인트루이스) 등 국가대표 좌완 에이스의 계보를 이을 선수로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선수 본인은 아직 이런 평가가 조심스럽다. 

구창모는 "시즌 초반이라 지금 몇 경기 잘한 것에 큰 의미를 두려고 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대선배님들과 비교도 해주시고,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기분은 좋다. 아직은 이런 평가가 어울리진 않는다고 생각한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잘 유지해서 시즌 끝나고도 좋은 평가를 받고 싶고, 또 그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올해는 건강하게 한 시즌을 다 치러 규정이닝을 채우는 게 최종 목표다. 지난해 부상으로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하고, '2019 프리미어12' 국가대표 엔트리에서도 빠진 뒤 더욱 철저히 몸을 만들었다. 

구창모는 "지난해 부상으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한 경험이 있어 올해는 꼭 팀과 함께 시즌을 완주하고 싶다. 컨디션 관리도 휴식을 취하는 것에서 보강 운동으로 몸을 풀어주는 것으로 바꾸고 웨이트트레이닝도 꾸준히 하며 체력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시즌 끝까지 좋은 페이스로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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