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존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혹시 했는데 역시였다.

존 존스(32, 미국)가 헤비급 월장 계획을 철회했다.

UFC 헤비급 2위 프란시스 은가누(33, 카메룬)와 맞대결을 "없던 일이 됐다"며 물렀다.

존스는 22일(한국 시간) 트위터에 연달아 쪽글을 남겼다. 첫 트윗은 희망찼다.

"현재 UFC와 협상 중이다. (최근) 얘기했던 은가누와 만남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런데 약 1시간 뒤 180도 달라진 트윗을 올렸다.

"UFC는 나와 은가누 슈퍼파이트를 탐탁지 않아 한다. 내 헤비급 월장에도 별 감흥이 없어보인다. (파이트머니 등) 돈 얘기를 하기 전에 (반응이 좀 있어야 하는데 그런 기색이 없으니) 얘기가 안 되네. UFC는 내가 추진한 싸움(존스 vs 은가누)보다 페이퍼뷰 수입에 집중하는 게 더 큰 소득이 될 거라고 말한다."

할말이 쌓인 듯했다. 이후 15분간 트윗 세 개를 더 남겼다.

"그동안 즐거웠다. 아마 1~2년 후에나 (옥타곤에서) 보지 않을까 싶다."

"UFC가 더 좋은 비즈니스 기회를 준비해 올 때 돌아오겠다. 그때까진 건강과 가족을 챙기면서 살겠다."

"지금은 (그간 말들과는) 다른 얘기를 (UFC에)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UFC는 진짜 일을 잘한다. 잘해왔지. 하지만 이번은 아니다. 내가 원하는 바와 다르게 행동하고 있다."

관점에 따라 '센 발언'으로도 읽힐 수 있다. UFC가 자신과 은가누 싸움을 적극 추진하는 쪽으로 선회하지 않으면 잠정 은퇴까지 불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 코너 맥그리거
은가누도 응답했다. 그리 놀라울 거 없다는 반응이다.

은가누는 존스 트윗이 멈춘 지 2시간 정도가 흐르고 "내 생각에 UFC는 우리 싸움을 추진할 뜻이 없다. 아니면 그 정도 가치가 없다고 여기던가"라며 덤덤히 자기 생각을 밝혔다.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정키'는 "존스가 코너 맥그리거(31, 아일랜드)를 따라하고 있다. 맥그리거식 각본에서 몇 장 떼어와서(Stealing a page from Conor McGregor’s playbook) 오늘밤 똑같이 구현해냈다"고 분석했다.

'아니면 말고'식 태도로 은퇴도 불사하겠다는 협박성 발언을 협상 최전선에 놓는 맥그리거 전술을 따라했다는 시선이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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