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인 데뷔전을 치렀던 22일 대구 삼성전에서 승리를 거둔 LG 이민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고봉준 기자] ‘특급 루키’의 100점 만점 데뷔전을 지켜본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은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류 감독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t 위즈전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어제 경기를 앞두고 이민호에게 ‘마운드 위에서 즐겨라’고 이야기해줬다. 비밀병기답게 잘 던졌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고졸 신인이 내로라하는 타자들과 잘 승부를 했다. 늘 이야기하듯 LG에는 젊은 투수들이 많이 나와야 하는데 (이)민호부터 김윤식, 이상규가 모두 잘 던졌다. 사실 게임 전에는 편하게 본다고 이야기했지만, 막상 민호가 던지는 모습을 보니 부모가 자식을 강가로 내놓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승리투수가 됐다. 다음 게임이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이민호는 전날 대구 삼성 라이온스전에서 5.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2-0 승리를 이끌었다. 본인 역시 프로 데뷔 후 첫 승을 안았다. 고졸 루키의 선발 데뷔전 승리라 더욱 뜻깊었다.

전날 경기에서 이민호가 등판을 마치고 덕아웃으로 향하자 직접 마중까지 나섰던 류중일 감독은 “이민호는 정찬헌과 함께 묶으면 된다. 정찬헌이 1군으로 올라오면, 이민호가 2군으로 내려간다. 둘이 열흘 로테이션을 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민호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류 감독의 칭찬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전날 엄지까지 치켜세웠던 류 감독은 “아버지의 마음으로 그런 제스처를 취했다. 대견한 마음이 들어 엉덩이를 툭 쳐줬다”고 웃었다.

이어  “투수는 투구도 중요하지만 기본기가 중요하다. 투구 뒤 수비 자세도 중요한데 어제 경기에선 그런 장면이 나왔다. 일단 데뷔전에선 희망을 봤다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유강남과 이야기해보면 무브먼트가 심하다고 하더라. 삼성 타자들이 그래서 고전하지 않았나 싶다. 그러나 스트라이크와 볼의 체구 차이가 있었다. 그래도 어제 투구는 100점을 주고 싶다”고 당부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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