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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현장] SK에 고마워했던 나주환, 하필 부메랑이 SK로 날아갔다

네이버구독_201006 김태우 기자 skullboy@spotvnews.co.kr 2020년 05월 23일 토요일
▲ 타석에서 맹활약한 나주환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나주환(36·KIA)은 지난 시즌 이후 SK로부터 현역 은퇴 후 코치 혹은 프런트 제안을 받았다. 그러나 나주환은 현역에 대한 미련이 있었다. 

나주환은 지난 플로리다 캠프 당시 “SK의 사정은 충분히 이해했다”며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SK는 내야 육성이 필요한 시기였고, 어린 선수들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나주환이 비켜줘야 했다. 하지만 나주환은 아직 은퇴할 시기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1년이라도 더 뛰고 싶었다. 이런 나주환의 의사를 확인한 SK는 무상 트레이드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선수의 길을 터주기 위해서였다.

내야 백업이 필요했던 KIA가 관심을 보였다. 나주환은 예전에 비해 수비폭이 좁아지기는 했지만,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연봉이 걸림돌이 됐지만, 이것도 SK가 중간에 다리를 놔줬다. 나주환은 그렇게 KIA로 이적했다. 캠프 당시 나주환은 “길을 터준 SK에 항상 고마운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그런 나주환의 시즌 첫 홈런이 친정팀 SK를 상대로 터졌다. 얄궂은 상황이지만 경기는 경기였다. 나주환은 2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 선발 8번 3루수로 출전,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의 대활약을 선보였다.

3회 첫 타석에서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터뜨린 나주환은 한승택의 중전안타 때 홈으로 들어오다 중심을 잃고 아웃되기도 했다. 그러나 2-1로 앞선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김태훈의 투심패스트볼(137㎞)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결정적인 2점 홈런을 터뜨려 이날 경기 흐름을 바꾼 주인공이 됐다. 자신의 시즌 첫 홈런이었다.

2003년 1군에 데뷔한 나주환은 2007년 트레이드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그 이후 2019년까지 SK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다. 인천이 익숙하고, SK 선수들이 익숙했다. 사실상 친정팀이라고 부를 만했고, 개인적으로는 감상도 있었을 법하다. 그런데 부메랑은 친정을 상대로 날아간 셈이 됐다. 

나주환도 경기 후 "문학에 오면 마음이 편해 집중이 잘 된다. 경기 전 옛 동료를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것이 좋은 경기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도 "경기 전 선발인 (김)태훈이랑 이야기를 했는데 조금 미안하다"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법. KIA는 나주환의 활약에 힘입어, SK는 나주환을 막지 못하며 이날 승자와 패자가 갈렸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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