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진영(왼쪽)과 박성현이 24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오션코스에서 열리는 1대1 매치 플레이를 앞두고 서로를 응시하고 있다. ⓒ세마스포츠마케팅
[스포티비뉴스=영종도, 고봉준 기자] 슈퍼매치를 앞둔 여왕들은 서로 처음 맞붙는 1대1 매치 플레이가 즐겁기만 한 눈치였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솔레어)과 3위 박성현(27·솔레어)의 맞대결이 마침내 다가왔다. 둘은 24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오션코스에서 열리는 1대1 매치 플레이를 앞두고 의지를 다졌다.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였다.

모처럼 실전을 치르는 고진영은 “이 제안을 처음 들었을 때 (박)성현 언니와 상대가 될까 걱정했다. 그래도 같은 메인 스폰서를 두고 있고, 또 같은 소속사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만큼 응하게 됐다”고 출전 배경을 밝혔다.

박성현도 “고민을 많이 했다. 부담도 됐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대회가 많이 없는 상황이라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올 시즌 첫 경기를 매치 플레이로 치르게 됐다. 그간 준비한 내용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 걱정도 되고 기대가 된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매치 플레이는 좋아하지 않는다. 하루만 못 쳐도 집으로 가야 하지 않느냐. 부담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성현은 “매치 플레이의 묘미는 상대방 한 명만 이기면 된다는 데 있다. 평소보다 더 공격적으로 할 수 있어서 매치 플레이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경기 전략도 밝혔다. 고진영은 “언니가 공격적으로 하면 나도 공격적으로 나가고, 또 수비적으로 할 때는 수비적으로 할 생각이다. 경기도 중요하지만, 언니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 시청자분들께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이렇게 의미 있는 대회가 무관중으로 열려서 아쉽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경기는 스킨스 게임으로 진행된다. 홀마다 상금이 걸려 있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홀별 상금이 높아진다. 1~6번 홀 상금은 200만 원, 7~12번 홀 상금은 400만 원, 13~15번 홀 상금은 600만 원, 16~17번 홀 상금은 800만 원 그리고 마지막 18번 홀 상금은 1000만 원이다.

이를 잘 알고 있는 고진영과 박성현은 “후반 집중력을 더 높여보겠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박성현은 “부상이 있었던 어깨가 많이 나아졌다.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열리지 않으면서 치료 시간이 늘어나 덕을 봤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아무래도 실전 감각이 걱정된다. ”고 밝혔다.

둘은 메인 스폰서가 두 차례 겹친 인연이 있다. 데뷔 초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서 뛸 때 넵스로부터 함께 후원을 받았고, 올해부터는 솔레어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

박성현은 “(고)진영이와는 메인 스폰서가 같은 적도 있었고, 미국에서도 계속 함께 뛰고 있다. 그런데 서로 툭 터놓고 이야기를 한 적이 별로 없었다. 오늘을 계기로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듣고 있던 고진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스포티비뉴스=영종도,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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