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회 결정적인 실책으로 승리 요건이 날아간 SK 핀토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경기에서는 이겼지만 뒷맛이 씁쓸한 한 판이었다. SK가 3연패를 끊기는 했지만, 연장 12회가 아닌 9회가 끝났어야 했다. 리카르도 핀토(SK)는 다시 수비에 울었다. 

SK는 2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연장 12회 1사 1,2루에 터진 노수광의 극적인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4-3으로 이겼다. 10연패를 끊은 직후 다시 3연패에 빠졌던 SK는 어쨌든 한숨을 쉬고 월요일을 맞이하게 됐다. 그러나 핀토에게는 내심 아쉬움이 남는 날이었다. 

이날 선발로 나선 핀토는 7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지며 악전고투했다. 무려 13개의 안타를 맞았다. 1회에는 중견수 노수광의 실책이 포함돼 비자책 실점이 올라가기도 했다. 하지만 위기관리능력을 바탕으로 7회까지 2실점(1자책점)으로 버티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핀토가 나갈 때마다 수비가 흔들렸던 SK였다. 동료들이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핀토도 실책에 흔들리며 대량실점을 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날은 1회 이후 이렇다 할 실수가 없었다. 오히려 호수비가 많았다. 3회 2사 만루에서 핀토를 살린 좌익수 정진기의 수비, 4회 박찬호 타석 때 나온 최항의 수비, 그리고 6회 부상 위험을 감수하고 몸을 날린 김창평의 수비와 8회 김성현의 그림 같은 수비까지 SK의 수비도 안정감을 찾아가는 듯했다.

그러나 3-2로 앞선 9회 일이 터졌다. SK는 핀토가 7회까지 던졌고, 8회는 서진용이 책임졌다. 9회 마무리 하재훈은 신중한 승부 끝에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고, 마지막 타자 최형우도 1루 땅볼로 유도했다. 무난한 경기 종료 흐름이었다. 하지만 1루수 로맥이 공을 잡고 베이스커버에 들어오던 하재훈을 향해 던지는 과정에서 어이없는 송구 실책이 나왔다. 

최형우가 2루까지 갔고, 2사 2루에서 나지완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동점 적시 2루타를 맞으면서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믿을 수 없는 결말이었다. 이에 핀토의 승리투수 요건도 사라졌다. 핀토의 고통은 강판 후에도 끝나지 않은 셈이다.

다만 팀이 이겨서 그나마 웃었다. SK는 연장 10회부터 김주온 김정빈 정영일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KIA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이어 연장 12회 1사 후 오준혁 정의윤이라는 대타 카드들이 연이어 성공했고, 2사 1,2루에서 결국 노수광이 좌전 끝내기 안타를 쳤다. 핀토도 더그아웃에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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