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임찬규.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18이닝 21탈삼진 2볼넷. LG 임찬규가 개막 후 첫 3경기에서 기록한 숫자다. 선발 로테이션에서 밀릴 뻔했던 임찬규가 지금은 로테이션에서 가장 믿을만한 투수가 됐다. 탈삼진과 볼넷 숫자가 말해준다.

임찬규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 선발로 나와 6이닝 6피안타 1볼넷 8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2경기 연속 4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실패. 그렇지만 24일 경기 내용은 '퀄리티스타트 실패'라는 표현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웠다. 오히려 안정감이 있었다.

실점은 2회에 몰렸다. 장성우의 땅볼 타구를 처리하려다 균형을 잃으면서 내야안타를 내줬다. 코스 안타, 빗맞은 안타가 나오면서 주자가 쌓였다. 결정적인 실투가 이 불운 뒤에 나왔다. 배정대에게 던진 가운데 실투가 3타점 2루타로 돌아왔다. 실점은 4점으로 늘었다.

임찬규의 불운과 실수는 2회까지였다. 3회부터 6회까지 임찬규는 주자를 단 1명만 내보냈다. 땅볼과 탈삼진이 쌓였다. 볼넷은 없었다. 이 경기만이 아니라 지난 3경기 18이닝 동안 볼넷이 단 2개, 몸에 맞는 공은 아직 없다.

덕분에 지난 4년 동안 선발 평균 5이닝을 넘긴 적이 단 1년(2018년 5⅓이닝) 뿐이었던 임찬규가 이제는 6이닝을 거뜬히 막아내고 있다. 프로 입단 10년째 시즌을 앞두고 절치부심한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직구-체인지업에 커브를 섞는 것만으로도 타자들에게 헛스윙하게 한다. 선발 전환 후 9이닝당 탈삼진이 가장 많았던(8.18개) 2017년이 떠오르는 기록이다. 

피치 터널을 활용한 직구-체인지업 볼 배합이 성공의 비결. 임찬규는 2017년 '피치 터널'이라는 표현이 지금처럼 보편화하기 전부터 이 개념에 대해서는 체득하고 있었다. 여기에 그 어느 해보다 꾸준히 직구 구속을 유지하면서 타자들이 당황하기 시작했다. 

임찬규 지난 3년 이닝-탈삼진-볼넷 (9이닝당)

2017년 124⅓이닝 113탈삼진(8.18개) 45볼넷(3.26개)
2018년 146⅔이닝 125탈삼진(7.67개) 47볼넷(2.88개)
2019년 88⅔이닝 72탈삼진(7.31개) 46볼넷(4.67개)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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