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박준표-문경찬-전상현(왼쪽부터)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KIA는 지난 주 6경기에서 5승1패를 기록했다. 24일 인천 SK전의 끝내기 패배가 아쉽기는 했지만, KIA도 충분히 좋은 투타 밸런스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일주일이었다. 상위권 도약의 발판도 놨다.

주간 팀 OPS(출루율+장타율) 4위(0.803)의 타선도 힘을 냈지만 역시 막강한 마운드가 중심에 있었다. KIA는 지난 주 6경기에서 1.27의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선발투수들은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경기를 만들어줬다. 이어 불펜투수들이 승리를 잘 지키며 호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

단지 지난주의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대목이 많다. KIA의 시즌 팀 평균자책점은 3.90으로 NC(3.26)에 이은 리그 2위다. 여기에 강력한 필승조의 위력은 현 시점까지는 리그 으뜸이라고 할 만하다. 박준표(28) 전상현(24) 문경찬(28)으로 이어지는 KIA 불펜 3대장은 ‘불펜 수난시대’라고 할 만한 2020년 초반 흐름에서 독보적인 안정감을 뽐내고 있다.

박준표는 시즌 9경기에서 9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00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은 0.152,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0.56에 불과하다. 9이닝 동안 단 한 개의 볼넷을 내주지 않는 공격적인 승부로 힘을 냈다. 전상현은 시즌 첫 8경기에서 10이닝 동안 단 1실점도 하지 않았다. 피안타율 0.129, WHIP 0.70의 세부 지표도 역시 좋다. 마무리 문경찬은 7경기에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 중이다. 아직 블론세이브는 하나도 없다.

인천에서 열린 SK와 주말 3연전에서도 세 선수는 실점 하나 없이 버티며 팀의 위닝시리즈를 완결했다. 박준표는 22일과 23일 경기에 나서 연속 홀드를 수확했다. 전상현 문경찬은 22일 각각 홀드와 세이브를 기록한 것에 이어 24일에는 각각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마지막까지 팀이 버틸 원동력을 제공했다. 인천에서 세 필승조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세 선수의 합계 평균자책점은 1.00이다. 여기에 불펜투수의 평가 지표 중 하나인 승리확률기여도(WPA)에서도 단연 빛이 난다.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의 집계에 따르면, 불펜 WPA 1위가 바로 문경찬(1.18)이다. 전상현(0.69)은 4위, 박준표(0.53)는 9위다. 불펜 WPA에서 ‘TOP 10’에 세 명이 자리잡은 팀은 KIA가 유일하다. 어쩌면 7회 이후가 가장 편안한 팀이라고도 할 수 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이 선발진의 호투를 반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선발들이 6이닝만 끌어줄 수 있다면, 이기는 경기에서는 7회부터 세 선수를 적절히 투입해 승리를 마무리할 수 있다는 계산이 있다. 세 선수는 지난해 KIA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상대적으로 타 팀 필승조에 비해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는 않았다. 어깨에 힘이 있을 법하다.

여기에 몇몇 선수들이 힘을 보태면 KIA는 올해 마운드에서 획기적인 업그레이드도 가능하다. KIA의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은 4.65로 리그 8위에 머물렀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순위는 팀 평균자책점 1~5위 팀들이 모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KIA로서는 기대를 걸 만한 지표가 될 수 있다. 불펜 3대장이 그 중심에 서야 한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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