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타일러 살라디노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KBO리그의 스트라이크존은 이상하게 짧고 넓어 살라디노가 새로운 사인을 익히는 데 시간이 더 걸렸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타일러 살라디노(31)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내용은 한국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대구 연고지 팀에서 생활하는 경험담과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방법 등이 주를 이뤘다. 

살라디노는 15경기에서 유격수 또는 3루수로 뛰면서 타율 0.163(43타수 7안타), 1홈런, 3타점에 그쳤다. OPS는 0.506에 불과하다.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하는 공격력으로는 지금까지 낙제점이다. 

매체는 '살라디노는 공격에서 슬로 스타터 성향을 보이고 있고, 햄스트링이 불편하기도 했다. KBO리그는 스트라이크존이 이상하게 짧고(위, 아래) 넓다(좌, 우). 그래서 새로운 사인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더 걸렸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살라디노는 25일 현재 삼진 16개로 KIA 타이거즈 나지완과 공동 10위다. 부문 상위권은 키움 박병호, NC 알테어, 두산 김재환, NC 나성범, SK 제이미 로맥과 한동민 등 주로 홈런 타자들인데, 살라디노의 장타율은 0.256밖에 되지 않는다. 아직 한국 리그에 완벽히 적응하지 못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데이터다. 

살라디노는 지난해 11월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논텐더로 풀린 뒤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스프링캠프에서 메이저리그 로스터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칠지, 한국에서 확실한 자리를 차지할지 고민에 빠졌다. 

밀워키 시절 동료였던 에릭 테임즈(33, 워싱턴 내셔널스)의 열정적인 추천이 한국행 결심을 굳히는 데 도움이 됐다. 일본인 할머니와 필리핀인 할아버지 덕분에 동남아시아 이민자 지역에서 지내본 경험이 있어 새로운 변화에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매체는 '그가 예상하지 못한 이유(코로나19)로 한국행은 그의 커리어에 가장 중요한 결정이었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했다. 

살라디노는 한국 생활과 관련해 "아무것도 읽을 수 없다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 말고는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야구를 할 수 있어) 운이 좋긴 하지만, 하루 종일 고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생각한다. 우리가 여기서 하는 모든 것들, 우리는 운 좋게 경기를 하고 있지만,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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