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컴과 퍼거슨 감독(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미카엘 실베스트르가 데이비드 베컴과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축구화 사건' 당시를 회상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7번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팀에서 가장 기량이 뛰어나고, 동시에 팀의 상징과 같은 선수가 7번을 단다. 베컴은 물론이고 조지 베스트, 에릭 칸토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이 '맨유의 7번'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베컴 역시 알렉스 퍼거슨 감독 시대의 '7번'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동행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맨유는 2003년 2월 아스널과 FA컵에서 패했다. 퍼거슨 감독이 불같이 화를 냈던 것이 결국 두 사람의 불화설까지 이어졌다. 퍼거슨 감독이 걷어찬 축구화가 베컴의 얼굴로 향했던 것. 베컴은 축구 실력은 물론 수려한 외모로 스타 대접을 받고 있었다.

영국 타블로이드지 '더선'이 25일(한국 시간) '포포투'를 인용해 실베스트르가 '그 사건'에 대해 증언한 것을 보도했다.

실베스트르는 "거기 있었다. 모두가 충격을 받았지만 드레싱룸에선 그런 일들이 벌어진다"며 아주 큰 문제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우연과 불운이 겹친 결과였다. 실베스트르는 "퍼거슨 감독이 마구잡이로 찬 것이었고, 베컴의 얼굴로 간 것은 불운이었다. 베컴이 아주 화가 났고 우리가 서로 충돌하는 걸 막기 위해 끼어들어야 했다. 하지만 그게 끝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불운의 결과는 베컴의 이적에 영향을 미쳤다. 실베스트르는 "그게 두 사람의 관계에 영향을 미쳤다. 그해 여름 베컴이 레알마드리드와 계약하고 떠난 이유 가운데 하나 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사실 퍼거슨 감독은 '헤어 드라이어'로 유명하다. 분노를 폭발하며 고함을 쏟아낼 때 마치 헤어드라이어처럼 강한 바람이 쏟아져나온다는 뜻이다. 실베스트르는 "헤어드라이어 처방은 사실 큰 일은 아니다. 다른 감독들도 그렇게 한다. 대신 퍼거슨 감독이 유명했을 뿐이다. 그런 스타일은 아니"라면서 퍼거슨 감독을 감쌌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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