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정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KBO, 고유라 기자] 리그 복귀가 가능해진 강정호가 사과문을 발표했다.

KBO는 25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강정호 음주운전 건에 대해 심의했다. 2015년 넥센(현 키움)을 떠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입단한 강정호는 해외리그 진출로 인해 KBO 임의탈퇴 신분이 됐다. 강정호는 2016년 12월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일으켜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재판 과정에서 넥센 소속이었던 2009년, 2011년 음주운전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강정호는 지난해 8월 피츠버그에서 방출된 뒤 올해 초까지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하며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렸다. 그러나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까지 겹쳐 미국에서 새 팀을 찾기가 힘들어지자 지난 20일 KBO에 임의탈퇴 해제 신청서를 제출하고 상벌위원회 개최를 요청했다. 리그 복귀를 위해서는 징계 절차를 먼저 밟아야 한다고 판단한 것. KBO는 이에 따라 이날 강정호 건으로 상벌위원회를 열어 1년 유기실격 및 300시간 봉사활동 이행 징계를 내렸다.

강정호는 징계 발표 후 에이전시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강정호는 "먼저 제 잘못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제가 죽는 날까지 후회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 그래도 다 씻을 수 없는 잘못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16년 12월 사고 이후에 저는 모든 시간을 후회하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보냈다. 새로운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습니다. 물론 저를 응원해주신 팬들이 느끼신 실망감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라지만 봉사와 기부활동을 하며 세상에 지은 제 잘못을 조금이나마 갚아보려 했다"고 밝혔다.

강정호는 마지막으로 "그 동안 야구가 저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뼈저리게 깨달았다.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것이 당연한 일상이었던 삶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이제서야 바보처럼 느끼고 있다. 이런 말씀을 드릴 자격이 없는걸 알지만, 야구를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해보고 싶다. 야구장 밖에서도 제가 저지른 잘못을 갚으며, 누구보다 열심히 봉사하며 살아가겠다. 제 잘못으로 인해 실망하셨을 모든 분들에게 마음에 큰 빚을 짊어지고 새로운 사람으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KBO,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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