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축구연맹이 팬과 접점을 줄일 데이터를 정리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충성도 높은 팬과 신규 유입된 팬을 같이 모아야 하는 과제가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떨어졌다.

프로연맹은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주간 브리핑을 열고 2019년 K리그를 소셜빅테이터로 분석한 자료를 공개했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가 소비자 트렌드 전문 조사 기관인 한국인사이트연구소에 의뢰해 진행된 소셜빅테이터 분석에서 K리그는 2018년과 비교해 2019년에 언급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언론 뉴스를 비롯해 블로그, 카페, 포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커뮤니티 등에서 총 76만82건 중 중복이나 불필요한 것을 제외한 13만263건을 추출해 확인했다.

총 언급량은 전년 대비 62.1%가 늘었다. 8만341건에서 13만263건이었다. 사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하는 인스타그램 언급량은 300% 이상 증가했다. 월별 언급으로 보면 리그 순위 경쟁이 격화된 7월 이후 크게 들었다. 우승 경쟁이 전북 현대, 울산 현대로 좁혀진 11월의 경우 전년 대비 2.6배가 늘어 1만4573건을 기록했다.

다만, 연간 언급량의 절대 수치는 뉴스(4만5천809건)에서 나왔다. 트위터(1만7천824건), 인스타그램(3만3천237건), 카페(1만7천721건), 커뮤니티(1만182건), 유튜브(5천462건) 모두 뉴스의 단일 수치를 넘지 못했다.

긍정어와 부정어 비중은 조금씩 벌어지는 추세였다. 2018년 긍정어가 1만7천438건(65%), 부정어 9천330건(35%)였다면 2019년에는 긍정어 2만3천136건(69%), 부정어 1만569건(31%)이었다.

감성어로 살피면 '좋다'가 2018년 8천655건에 비해 2019년 1만2천531건으로 크게 늘었다. 반면 '아쉽다'는 단어로 2천442건에서 3천406건으로 역시 늘었다. 순위로만 보면 좋다, 최고, 성공, 아쉽다, 빠르다 순이었다.

긍정, 부정어가 뒤섞인 이벤트는 단연 7월 유벤투스 친선경기였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불출전으로 '먹튀' 논란이 있었고 가장 많은 1만4천226건이 언급했다. 다만, 부정에 가까운 무의미한 비방과 욕설이 빠진 수치다.

가장 많이 언급된 구단은 8만5천545건을 기록한 수원 삼성이었다. 각종 커뮤니티에서 언급하는 비중이 12개 K리그1 구단 중 가장 많았다. DGB대구은행파크를 개장해 흥행 구단으로 거듭한 대구는 인스타그램에서 언급량이 48.1%로 역시 가장 높았다.

프로연맹은 "프로축구와 관련해 긍정적인 감정을 나타내는 글은 대부분 특정 선수에 대한 팬심이나 지역 연고 구단에 대한 애정으로 작성한다"라며 "단순히 경기력이 좋은 것을 떠나 팬서비스가 좋거나 팀 내 분위기를 주도하는 선수에게 관심이 많다"고 분석했다.  

인기를 더 올리기 위해서는 선수 브랜딩과 온, 오프라인 행사 기획을 꼽았다. 프로연맹은 "기존 팬은 본인이 지지하는 팀에 소속된 인물로서의 선수에 관심이 높고 신규 유입 팬은 의식주, 외모 등 개인으로서의 선수에 대한 관심을 표출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존 K리그 충성도 높은 팬과 신규 팬 사이에 느끼는 감정이나 인식이 다르다는 뜻과 같다. 대체로 팀을 좋아하는 경우 오랜 팬이고 선수를 좋아하면 신규 팬이라 상황에 따라 K리그에 대한 관심을 놓는 것도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선수의 스토리를 발굴해 공통된 관심을 유도하겠다는 것이 프로연맹의 판단이다. 또, 선수 외모, 성격, 일상생활에 관심을 두는 신규 팬이 선수와 더 가까이 다가설 이벤트도 필요함을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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