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올해는 20홈런을 치고 싶다고 감독님께 말씀드렸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는 겨울 동안 7kg을 증량해 호주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지난해보다 장타를 더 치겠다는 확실한 목표를 세웠다. 페르난데스는 당시 "나는 물론이고 팀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페르난데스는 지난해 리그 최다인 197안타를 몰아치며 빼어난 안타 생산 능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는 2루타 34개, 홈런 15개로 장타율 0.483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장타력 보강에 더 힘을 쏟았다. 

효과는 시즌 초반부터 나타나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26일 현재 17경기에서 타율 0.500(72타수 36안타)을 기록하면서 2루타 7개, 홈런 4개를 쳤다. 장타율은 0.764다. 그는 "올해는 준비 기간이 길어 웨이트트레이닝할 시간이 많아 덕분에 장타가 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명확한 목표, 그리고 옵션을 원동력으로 삼는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시즌은 총액 70만 달러의 절반인 35만 달러를 옵션으로 책정했는데, 올해는 총액 9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역시나 옵션을 45만 달러로 정했다. 

페르난데스는 "옵션을 요구한 것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기 위해서다. 계속 목표를 설정하고 도전을 하면 열심히 하는 동기부여가 된다"고 이야기했다. 

아직 남은 경기가 훨씬 많지만, 페르난데스는 지난해와 비교해 한 단계 더 진화한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홈런은 지금과 같은 페이스면 20홈런을 뛰어넘어 33개까지도 가능하다. 2014년 서건창(201개) 이후로 KBO리그 역대 2번째이자 외국인 선수 최초로 200안타를 달성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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