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하위 SK 와이번스는 8화말 대거 5점을 내주며 시즌 첫 연승 기회를 날렸다. ⓒ 잠실, 곽혜미 기자
▲ 악송구 뒤 아쉬움을 삼키는 SK 와이번스 포수 이현석 ⓒ 잠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다른 것보다 (박)종훈이 공이 좋았다. 상대지만 인정은 해야 한다."

결승타를 친 두산 베어스 내야수 최주환의 말이다. SK 와이번스 시즌 첫 연승을 기록하는 듯했으나 불펜 방화와 실책에 발목을 잡혔다. 

SK는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간 시즌 1차전에  4-6으로 역전패해 시즌 15패(3승)째를 떠안았다. 8회초까지 3-1로 앞서다 8회말 대거 5점을 내주며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팀 분위기가 무거웠다. 경기에 앞서 한동민과 김창평이 각각 정강이와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다. 염경염 SK 감독은 포수 이재원, 외야수 고종욱, 내야수 채태인, 투수 닉 킹엄이 이미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추가 부상자가 나오자 아쉬운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염 감독은 "이렇게 힘들어질 수 있나. 야구 29년 하면서 처음 겪는 일이라 힘든 상황"이라며 "위기는 그냥 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어디서 준비를 잘못했는지 코치진과 프런트와 많은 분석을 했고 반성을 했다. 희망적인 것은 어떤 누구도 핑계대지 않고 반성하고 있고. 똘똘 뭉쳐서 해결하려 하고 있다"며 계속해서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길 바랐다. 

선발투수 박종훈은 자기 몫을 해냈다. 7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다. 3회말 허경민의 좌중간 3루타와 정상호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0-1 선취점을 내주긴 했으나 8회말 선두타자 김재호를 볼넷으로 내보내기 전까지는 완벽히 두산 타선을 틀어막았다. 

▲ SK 와이번스 박종훈은 호투를 펼치고도 웃지 못했다. ⓒ 잠실, 곽혜미 기자
박종훈이 내려간 뒤 한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SK는 서진용으로 마운드를 바꿀 때 포수를 이홍구에서 이현석으로 교체하며 수비 강화를 꾀했다. 그러나 첫 타자 허경민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무사 1, 2루에서 정수빈이 희생번트를 시도할 때 포수 이현석이 1루수 키를 넘기는 악송구로 실책을 저질러 2-3으로 쫓겼다. 

계속된 1사 만루 위기에서는 페르난데스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했고, 2사 1, 3루에서는 최주환에게 우익수 앞 적시타를 내줘 4-3으로 뒤집혔다. 3번째 투수 김정빈이 올라온 뒤 김재환에게 좌익수 왼쪽 2타점 적시 2루타를 얻어맞을 때는 좌익수 노수광이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는데, 좌인선상 쪽 애매한 곳에 타구가 떨어지면서 추가 실점을 막지 못했다. 

최주환은 경기 뒤 "다른 것보다 (박)종훈이 공이 좋았다. 상대지만 인정은 해야 한다. 오늘(26일)은 운도 따른 것 같다. (역전할 때) 비가 내리면서 그라운드가 젖어 우리 팀 쪽으로 좋게 흘러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SK는 박종훈의 호투에도 연승 흐름을 타지 못했고, 여러모로 운까지 따르지 않으면서 답답한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