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의 막강 스리펀치. 양현종-브룩스-가뇽(왼쪽부터)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KIA는 5월 19일 광주 롯데전부터 5월 26일 수원 kt전까지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이 기간 팀은 6승1패의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리며 이제는 상위권을 넘보고 있다.

단순한 퀄리티스타트가 아니었다. 양현종, 애런 브룩스, 드류 가뇽, 임기영, 이민우로 이어지는 KIA 선발투수들은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0을 합작했다. KIA는 박준표 전상현 문경찬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필승조를 보유한 팀이다. 선발 평균자책점이 1.30이라면, 타선이 완전히 침묵하지 않는 이상 승리할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KIA의 성적이 그랬다.

장기 레이스에서 선발투수의 몫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결국 마운드가 강하는 팀이 마지막에 웃는 법이고, 선발투수들은 그 핵심이다. 아무리 불펜이 좋아도 선발이 흔들리면 팀 마운드 구상은 꼬이게 되어 있다. 설사 불펜이 좋지 않아도 선발이 좋으면 이길 경기는 최대한 잡고 갈 수 있다. KIA는 지금 그런 토대를 마련했다.

임기영 이민우의 분전도 고무적이지만, 역시 스리펀치가 기대대로 순항하고 있다는 게 눈에 들어온다. 에이스인 양현종을 비롯, 새 외국인 투수인 애런 브룩스와 드류 가뇽의 활약도 좋다. 세 선수가 모두 점차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은 반갑다. 여기에 세 선수 모두 다른 유형의 패턴, 서로 다른 장점을 가지고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양현종은 KIA는 물론 KBO리그의 대표 에이스다. 시즌 첫 경기(5월 5일 광주 키움전)에서 삐끗했지만, 이후 3경기에서는 모두 퀄리티스타트 피칭으로 3연승을 달렸다. 3.43의 평균자책점, 0.231의 피안타율, 1.14의 이닝당출루허용수(WHIP) 모두 안정적이다. 앞으로 더 올라올 모습도 기대할 수 있다. 여전히 팀의 에이스로 마운드를 지킬 것으로 기대되는 정신적 지주다.

새로 가세한 브룩스는 강력한 구위를 자랑한다. 23일 인천 SK전에서는 최고 154㎞의 구속을 기록했고, 150㎞ 이상의 강속구를 연신 꽂아 넣기도 했다. 포심과 짝을 이루는 변형패스트볼(투심), 그리고 슬라이더의 위력도 정상급이다. KIA는 날이 더워지면 브룩스의 구위가 더 올라올 것이라 기대를 걸고 있다. 평균자책점(3.65)보다 낮은 수비무관평균자책점(2.79)은 확실히 긍정적이다.

다소간 물음표가 있었던 가뇽 또한 순항 중이다. 4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은 0.200, WHIP는 0.94다. 세 선수 중 지금까지 성적만 놓고 보면 가장 좋은 셈이다. 포심 구속이 브룩스만큼 빠른 편은 아니지만, 까다로운 투구폼과 다양한 변화구로 상대를 무력화시킨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모두 잘 던지는 선수라 경기에 따라 다양한 계획 설계가 가능하다.

이처럼 적어도 지금 보기에, KIA는 세 장의 에이스 카드를 쥐고 있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어떤 선수가 더 나은지 즐거운 토론도 가능한 구조다. 물론 타선이 뒷받침되어야 하지만 이런 팀들은 적어도 연패가 길지 않을 확률이 커진다. 장기 레이스에서 승률 관리에 필수적인 요소다. KIA가 지난해와 확 달라진 원동력이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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