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이현승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이)현승이를 지금 가장 급할 때 쓰고 있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위기마다 불펜 맏형 이현승(37)을 불러올리고 있다. 두산 불펜은 26일 현재 평균자책점 8.41로 리그 최하위다. 이형범, 함덕주, 최원준, 박치국 등 아직은 무르익지 않은 젊은 투수들이 주를 이루다보니 시즌 초반 기복이 있었다. 

이현승은 지난해 보직을 가리지 않고 위기마다 등판해 맏형 노릇을 톡톡히 했던 김승회(39)의 뒤를 따르고 있다. 김승회는 추격조, 필승조를 가리지 않고 팀이 원할 때면 언제든 등판해 위기를 틀어막아 젊은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이현승은 지난해는 잔부상이 계속돼 9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올해는 김승회가 2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동안 젊은 투수들의 든든한 버티목이 되고 있다. 

이현승은 26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에서는 1097일 만에 세이브를 챙겼다. 6-3으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마무리 투수 보직을 내려놓기 전인 지난 2017년 5월 25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약 3년 만에 개인 통산 55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앞으로도 팀에 기여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승은 "세이브 기회가 와서 팀이 이기는 것만 집중했다. 위기가 있긴 했지만, 오늘(26일) 컨디션도 괜찮았고 최근 흐름도 좋아 자신 있게 던지려 했다. 앞으로도 보직에 연연하지 않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시즌 초반 난타로 지친 불펜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카드는 아직이다. 부상 이후 돌아올 준비를 하는 김강률과 곽빈, 지난 16일 제대한 김명신은 6월 초 2군 등판을 목표로 몸을 만들고 있다. 이들이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점검을 해도 당장 1군에서 접전 상황에 기용할 수 있을지는 지금 확신하긴 힘들다. 그래서 지금 이현승의 호투가 더욱 힘이 된다. 

김 감독은 앞으로를 위해 2군에 있는 젊은 선수들이 더욱 분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함)덕주가 지금 괜찮고, 급할 때는 현승이를 쓰고 있다. 지금 부상 선수들이 있어서 2군에서 가장 좋다고 보고 받은 선수들을 올리고 있는데, 그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 처음에 맞다 보니까 젊은 선수들이 조금 더 안 맞으려고 위축되고 정신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게 사실"이라며 불펜 투수들이 지금 고비를 이겨내길 바랐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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