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을 무너뜨린 주민규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부천, 유현태 기자] "선수들마다 다른 것 같은데, 내 경우엔 오히려 동기부여가 되고 자극이 되는 것 같다."

부천FC1995와 제주 유나이티드는 26일 '헤르메스캐슬' 부천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0 4라운드에서 맞붙었다. 제주가 부천을 1-0으로 잡으며 시즌 첫 승을 기록했고, 부천은 3연승 뒤 첫 패배를 기록했다.

후반 추가 시간 극적으로 결승골을 기록한 주민규는 "선수들, 감독님, 구단 스태프까지 모든 지원을 해주셨다. 꼭 이기자고 했던 경기인데 결과를 가져와서 정말 좋은 하루인 것 같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연고 이전이란 역사가 이번 경기를 주목하게 했다. 더구나 제주는 1무 2패로 부진했고, 홈 팀 부천은 3연승하며 좋은 흐름을 타고 있었다. 주민규는 "저희도 다 알고 있다.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실수로 골을 넣든, 먹든 90분까지 끝까지 해서 결과를 가져오자고 하나가 됐다. 경기장 밖에 있는 선수들까지 하나가 됐던 게 느껴졌다. 코칭스태프까지 간절했기에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부천이 제주에 느끼는 특별한 라이벌 의식이 경기에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주민규는 "선수단끼리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부천이 아니더라도 어느 팀을 만나더라도 1승이 중요했다. 더 나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신경쓰지 않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지난 경기 역전패로 분위기마저 떨어질 수도 있었다. 주민규는 "2,3일 지나고 경기가 있어서 걱정을 했다. 분위기가 안 좋을 줄 알았다. 경험상 안 좋게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감독님이 차분하게 부담을 주시지 않으려고 했다. 선수들이 하나가 됐고, 모든 것을 다 도와주셔서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보여주려고 했다. 그게 터닝포인트가 됐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앞으로도 부천과 제주는 2번 더 맞붙는다. 9월로 예정된 시즌 마지막 맞대결은 다시 한번 부천에서 열린다. 코로나19가 진정된다면 팬들이 경기장을 채울 수도 있다. 주민규는 "선수들마다 다른 것 같은데, 내 경우엔 오히려 동기부여가 되고 자극이 되는 것 같다. 9월에 다시 만나는데 부천 팬들이 워낙 열정적인 걸 알고 있다. 팬들이 같이 있다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오히려 기대감을 나타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