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부의 세계'에서 민현서 역을 연기한 배우 심은우.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배우 심은우가 '부부의 세계' 박인규-민현서의 결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심은우는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연기하면서 박인규가 자살했다는 결말은 원하지 않았다"며 극 중 민현서로 느낀 솔직한 심경을 말했다. 

심은우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극본 주현, 연출 모완일)에서 지선우의 조력자 민현서를 연기하며 라이징 스타로 급부상했다. 민현서는 동거 중인 박인규(이학주)로부터 심각한 폭력을 당하지만 그의 곁을 떠나지 못하다가 지선우(김희애)를 만나게 되고, 그의 환자에서 조력자가 되며 지선우-이태오(박해준)-여다경(한소희) 관계의 판을 뒤흔드는 인물로 활약했다. 드라마 키를 쥔 중요한 인물 민현서를 연기한 심은우는 묵직한 발성부터 섬세한 감정 연기로 안방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

마지막회까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것 중 하나는 박인규의 사망 원인이다. 자살이냐 타살이냐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졌던 박인규의 결말은 '자살'이었다. 심은우는 "드라마가 끝나고도 주위에서 그런 질문 많이 받았다. 극 중에서 CCTV 정황이 나와서 자살을 한 거라고 아시겠거니 생각했고, 마지막회 후 '누가 죽인 거야?' 물어보면 '나왔어, 자살했잖아'라고 답하긴 했다"고 박인규의 결말은 자살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민현서로서 심은우는 끝까지 박인규의 자살을 원하지 않았었다고. 그는 "다만 연기할 때는 인규가 자살한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또 자살을 한 게 아니기를 바랐다. 저는 정말로 인규가 밉고, 싫고, 다시는 만나지 않길 원했지만 그렇다고 죽기를 바라진 않았던 것 같다"고 민현서가 돼 느끼게 된 복잡한 심리를 솔직히 전했다. 

이어 "현서는 인규한테 연민을 느끼고 있던 친구라 마지막까지 참아왔던 게 아닐까. 인규가 좀 더 괜찮은 사람이 되길 원했고, 내가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구나 깨달았다. 다만 나와 인연은 끝이지만 어딘가 가서 잘 살길 원했지, 죽기까지는 원하지 않았다"고 했다.

▲ '부부의 세계'에서 민현서 역을 연기한 배우 심은우.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지긋지긋했던 박인규와 이별이지만, 심은우는 오히려 눈물로 그를 보냈다. 민현서는 "우리한테 무슨 희망이 있어? 제발 그만하자"고 박인규를 떠났지만, 심은우와 박인규는 눈물 속에서 이별했다. 심은우는 먼저 촬영을 한 이학주 반대편에서 연기합을 맞추다가 설명할 수 없는 슬픔에 눈물을 펑펑 흘렸다는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막상 촬영을 시작하니까 그 장면이 슬프더라. 현서가 그렇게 슬프면 될까 싶어서 참으려고 했지만 눈물을 멈출 수가 없어서 저는 뒤통수만 보이는 쪽에서 굉장히 많이 울었다. '제발 그만하자'하고 나와서 문 밖에서 대기를 하는데 인규의 울음소리가 진짜 슬펐다. 남자의 울음소리가 이렇게 슬픈 거구나 느꼈다"고 몰입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또 "인규 쪽을 찍을 때 현서가 그렇게 울면 안 될 것 같아서 억누르면서 찍었다. 계산했던 감정이 이게 아닌데 싶어서 많이 추스렸던 것 같다. 찍고 나서는 기분이 좋았다. 이학주 배우가 정말 연기를 잘해서 '오빠 기분 좋겠다', '배우로서 희열감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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