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너 맥그리거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코너 맥그리거(31, 아일랜드)는 지난 25일(이하 한국 시간) GOAT(the Greatest Of All Time) 논란에 불을 지폈다.

피니시 횟수와 활동 체급 수, 타이틀 획득 수를 기준으로 4명을 지목했다.

앤더슨 실바(45, 브라질)를 역대 최고 파이터 1위로, 조르주 생피에르(39, 캐나다)와 존 존스(31, 미국)를 3, 4위에 배치했다.

2위 칸에는 제 이름을 적었다. "지금 발표는 약물 전력을 제외한 거다. 그것까지 따졌으면 내가 명백히 1등"이라며 실바와 존스, 둘을 보내버렸다.

이슈메이커답다. 맥그리거 발언은 곧장 뜨거운 감자가 됐다.

존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카마루 우스만, 네이트 디아즈 등이 말을 얹었다. 하빕은 "녀석은 (그저) 오럴 파이터일 뿐"이라며 분개했다.

▲ 다니엘 코미어
다니엘 코미어(41, 미국)가 가세했다. 

27일 'DC & 헬와니'에서 "나도 GOAT 명단을 발표하겠다. 순위는 없다. 드미트리우스 존슨(33, 미국)과 생피에르, 하빕, 그리고 내가 역대 최고"라고 힘줘 말했다.

코미어는 달랐다. 분노하지 않았다. 스스로를 2위로 칭한 맥그리거를 옹호했다. 무작정 비판은 삼가야 한다는 말씨였다.

"솔직히 까놓고 얘기하자. GOAT를 추릴 때 일단은 선수가 쌓은 업적 생각하고, 그다음 이것저것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지 않나. (그렇게 본다면) 맥그리거도 GOAT에 들 수 있다. 그놈은 2개 체급 챔피언이다."

"물론 맥그리거는 한 번도 타이틀 방어전을 치른 적이 없다. 나도 안다. 그래도 더블 챔프다. 그건 정말 대단한 업적이다. 같은 이유로 헨리 세후도(33, 미국) 역시 충분히 GOAT에 오를 자격이 있다."

필생의 라이벌 존스가 쏙 빠졌다. 맥그리거와 달리 실바도 입에 담지 않았다. 이유가 있었다. 코미어는 무엇보다 '약물 전력'을 중요시했다. GOAT 선정 최우선 기준으로 여겼다.

"무엇보다도 이 점만큼은 명확히 해야 한다. 스테로이드 양성반응에 걸린 적이 있다면 그 사람은 탈락이다. (격투기뿐 아니라) 많은 스포츠가 그렇게 하고 있다."

코미어는 2000년대 미국프로야구(MLB) 최고 스타였던 배리 본즈(55)를 예로 들었다. 금지약물이 적발되기 전까진 '현대판 베이브 루스' 평가를 받을 정도로 위대한 타자였지만 약물 스캔들 이후 본즈는 명예의 전당 헌액도 쉽지 않은 미운털이 됐다. 

MLB 역사상 최초 400홈런-400도루 대기록도 약물로 얼룩진 가짜 기록 취급을 받는다.

코미어는 UFC 역시 다른 스포츠 리그처럼 엄격하게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바와 존스는 뽑고 싶지 않다. (파이터로서) 둘 재능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걔네는 도핑 테스트에서 미끄러졌다. 그러면 GOAT 테스트서도 탈락해야 한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