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침입자' 언론배급시사회.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코로나 시국 속 과감하게 출사표를 던진 영화 '침입자'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27일 오후 서울 용산CGV아이파크에서 영화 '침입자'(감독 손원평, 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영화는 두 차례 개봉 연기 끝에 오는 6월 개봉을 앞두고 드디어 언론에 공개됐다. 손원평 감독과 배우 송지효 김무열이 참석했다.

영화 '침입자'는 실종됐던 동생 유진이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뒤 가족들이 조금씩 변해가고 이를 수상하게 여긴 오빠 서진이 동생의 비밀을 쫓다 충격적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 영화 '침입자' 언론배급시사회. ⓒ곽혜미 기자
송지효는 25년 만에 가족에게 돌아온 동생 유진 역을 맡았다. 수수하고 소심해 보였던 첫인상과 달리 금세 가족 안에서 자기 자리를 찾아가지만 서서히 다른 모습을 보인다. 송지효로서는 '여고괴담3-여우계단'(2003), '썸'(2004) 이후 오랜만에 스릴러 장르물에 도전했다.

송지효는 "저는 항상 밝은 이미지, 밝은 캐릭터를 많이 했다. 그래서 '침입자' 유진이 가진 극강의 어두움에 많이 매력을 느꼈다. 시나리오도 재미있게 봤다"며 "너무 잘하고 싶다는 생각만 있었다. 개인적으로 뭔가 참고하기보다는 저의 어둡고 진지한 모습을 끌어내고 부각시키려 했다. 감독님, 무열씨와도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송지효는 "그때의 스릴러와 17년 후 스릴러는 저에게 느낌이 다르다. 무게감이나 캐릭터의 생명력을 그때보다 더 불어넣고 싶다는 생각이다. 그만큼 매력적으로 다가온 시나리오였고 캐릭터였다"며 "영화를 보고 나니까 아쉬운 부분이 좀 많은 것 같다. 어울리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 영화 '침입자' 언론배급시사회. ⓒ곽혜미 기자
김무열은 25년 전 사라진 동생이 돌아오길 기다리며 어린 시절의 집을 그대로 재현한 집으로 주목받는 건축가 서진 역을 맡았다. 김무열은 아내를 잃은 트라우마와 신경증에 시달리는 인물을 그리며 전작인 코미디 '정직한 후보'(2020)와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그렸다.

김무열은 "새로운 얼굴을 찾는 건 저에게 항상 흥미롭고 기대되고 흥분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무열은 "신경증에 시달리는 인물이라 그 부분에 공부가 필요했다. 그분들이 어떻게 일상을 사는지, 또 직업적인 부분도 공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신경증에 시달리는 인물이라 다이어트에 신경을 썼다. 제작진이 세트 근처에 농구대를 놔 주셨다. 점심시간마다 학창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10분 안에 밥을 먹고 스태프, 배우와 농구를 즐겼다. 그래서 다이어트가 아주 잘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 영화 '침입자' 언론배급시사회. ⓒ곽혜미 기자
베스트셀러 '아몬드' 등으로 잘 알려진 소설가 출신인 손원평 감독은 직접 각본을 쓴 '침입자'로 장편 상업영화 감독으로 데뷔했다. 소설가 이전에 영화평론가이자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연출을 전공한 감독으로서 여러 단편을 연출해 왔다.

손 감독은 "이 영화는 기획된 지 8년 정도 됐다. 오랜 시간을 거쳐 엄청나게 많은 변주를 거쳐 지금에 왔다"며 "소설 '아몬드'처럼 출산을 바탕으로 했던 생각을 기반으로 쓴 이야기다. '기대와 다른 아이가 돌아온다면 가족이란 이름으로 낯선 아이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같은 주제를 다른 장르인 스릴러 영화로 만들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 사태와 함께 주목받은 신천지를 연상시키는 소재와 관련해서는 "요즘 사태로 저희도 놀란 것은 사실"이라며 "가끔 수면 위로 드러날 뿐이지 이런 문제는 늘 주변에 있다. 누구든 알 것"이라고 짚었다. 손 감독은 "이 소재를 단지 재미로 이용한 것은 아니다"며 "가족이라는 보편적인 개념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살고 있지만 누구에게나 가장 친밀한 가족이라는 것이 가장 많은 비밀을 담고 있기도 하고 가장 많은 어둠이 잇을 수도 있다. 가족에 대한 믿음이라는 것도 허상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또 "그것에 대한 믿음이 맹신이거나 이상적인 건 아닐까 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그것과 다를 것이 무엇인가 생각했다. 내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곳에서 온 그녀를 가족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스릴러 적으로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 영화 '침입자' 언론배급시사회. ⓒ곽혜미 기자
2월 '정직한 후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이후 3~4월 만에 처음으로 관객과 만나는 장편 상업영화인 '침입자'는 코로나 사태를 뚫고 6월 극장가의 포문을 여는 작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손원평 감독은 "코로나 시대에 극장이 오랫동안 쉬었고 저희가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영화가 된 것 같다"며 "제작진의 한 명이자 감독으로서 부담스럽고 조마조마한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 개봉할 다른 영화들에게 우리 영화가 좋은 선례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관객들도 극장이라는 환상의 공간에 못 오신 지 너무 오래되셨는데 저희 영화를 시작으로 모두 안전수칙을 지키며 즐겁고 재미있게 모두 영화를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지효는 "좋아졌다나 나빠졌다가 하는 것 같다. 대중문화 자체가 침체돼 있다. 많은 분들이 기분이 다운돼 있을 때 저희 영화가 볼거리 즐길거리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그는 "굉장히 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느낌이다. 다른 분들도 그러실 것 같다. 안전이 최우선이지만 많은 분들이 저처럼 오랜만에 극장에 와서 뭔가 문화를 즐기면서 기분이 좋아지고 생활에 활력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김무열은 "영화는 관객과 이야기를 나누자고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과 공감대를 나누고 싶다"라며 "아직도 방역의 최전선에서 많은 분들이 싸우고 있다. 저희 또한 저희의 일터와 삶을 지키기 위해서 싸우고 있다. 단 한 분의 관객이라도 그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영화를 선보이겠다. 이런 가운데도 안전한 환경 속에서 극장을 찾아서 즐거움을 찾으시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영화 '침입자'는 오는 6월 4일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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