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오재원은 26일 SK 와이번스전에서 상대 선발투수 박종훈이 투구하는 과정에서 방망이를 아래로 내렸는데, 미국 팬들은 이 장면을 두고 '스윙인지 아닌지' 논쟁을 펼쳤다. ⓒ 잠실, 곽혜미 기자
▲ 27일 두산-SK전 중계에 나선 ESPN 캐스터 존 시암비, 에두아르도 페레스, 애덤 존스(왼쪽부터) ⓒ ESPN 중계 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오재원은 스웨그 가이(swag guy)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은 2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를 중계하면서 두산 베어스 2루수 오재원(35)을 주목했다. ESPN 캐스터 존 시암비는 오재원이 타석에 들어서자 특별 해설위원으로 초대한 애덤 존스(35, 오릭스 버팔로스)에게 "이 선수를 한번 봐라. 자기 만의 멋이 있는 선수"라고 소개했다. 

ESPN은 곧바로 미국 야구팬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 영상을 보여줬다. 오재원은 26일 SK전 2회말 1사 첫 타석에서 SK 선발투수 박종훈이 투구하려는 타이밍에 방망이를 아래로 내리며 타격 자세를 취하지 않았다. 박종훈의 공은 볼이었다. 

SNS에서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투구 영상을 분석하는 롭 프리드먼은 27일 이 영상을 게시하며 오재원의 행동을 스윙으로 인정해야 하는지 물음을 던졌다. 프리드먼은 스윙이 아니라는 쪽으로 이야기했는데, 몇몇 팬들은 스윙으로 봐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26일 경기에 나선 이민호 심판은 "스윙 여부는 타자가 공격하려고 하는 행위를 보고 판단하고 선언한다. 이 장면으로 스윙을 선언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잠실 경기 심판조장을 맡은 강광회 심판과 허운 심판위원장도 "스윙으로 볼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ESPN 중계진은 이 장면을 그저 흥미롭게 지켜봤다. 시암비는 "스웨그가 넘친다"고 말하며 웃었고, 존스는 "나는 이 행동이 마음에 든다. 정말 스웨그가 넘치는 선수 같다"고 이야기했다.

존스는 2015년 LG 트윈스 외야수 김현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을 때 볼티모어 오리올스 동료로 한국팬들에게 알려졌다. 존스는 올겨울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와 2년 8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시즌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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