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수원 kt전에서 개인 통산 1000안타를 달성한 KIA 김선빈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0-4로 뒤진 8회 1사 주자 없는 상황. KIA 김선빈(31)의 타구가 내야를 뚫고 우익수 앞으로 갔다. 팀이 뒤지고 있는 상황이라 김선빈은 담담하게 주루를 준비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큰 의미가 있는 안타였다.

이는 김선빈의 1군 통산 1000번째 안타였다. 1군 통산 1055번째에서 만들었다. KBO 역대로는 98번째. 40년을 향해 가고 있는 KBO리그 역사를 생각할 때, 98번째라는 숫자도 그 나름대로의 큰 가치가 빛나고 있었다. 관심은 이제 김선빈의 안타 행진이 어디까지 뻗어날 것이냐다.

KIA는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명문구단이다. 하지만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1000개의 안타를 친 선수는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 않다. 지난해 은퇴한 이범호(1727안타), 아직 현역인 김주찬(1881안타) 최형우(1821안타)는 누적 기록이 훨씬 앞서 있으나 다른 팀에서 친 안타까지 포함되어 있다. 2008년 지명 뒤 오직 KIA에서만 뛴 김선빈은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1000안타를 친 역대 10번째 선수가 됐다.

김선빈 위에 있는 선수들은 은퇴 선수가 6명, 그리고 지금은 타 팀에서 뛰고 있는 선수가 2명(안치홍 이용규)이다. 1명은 팀 선배 나지완(1137안타)이다. 당분간 나지완과 김선빈만이 TOP 10 내에서 순위를 끌어올릴 후보라는 것이다. 그리고 김선빈은 나지완보다 네 살이 어리다.

타이거즈 역대 1위는 이종범으로 1797안타, 2위는 장성호의 1741안타다. 당분간은 넘기 어렵다. 하지만 3위 김성한(1389안타), 4위 이순철(1218안타)은 김선빈의 FA 4년 계약 기간 중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목표다. 김선빈의 한 시즌 최다 안타는 2017년의 176안타다. 지난해 2년간은 평균 120안타. 평균만 한다고 해도 조만간 레전드들의 이름이 보일 수 있다.

올 시즌 출발도 좋다. 20경기를 치른 상황이라 섣부른 판단은 이르지만, 20경기에서 타율 0.355의 좋은 페이스로 시즌 스타트를 끊었다. 상대적으로 수비 부담이 조금은 덜한 2루수로 옮겨갔다는 것 또한 타격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1000안타는 하나의 반환점이다. 철저한 몸 관리가 이뤄진다면 이후로는 타이거즈 역사에 더 대단한 기록들을 새길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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