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윌리엄스 감독의 큰 신임을 받고 있는 서재응 투수코치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KIA는 시즌 20경기를 치른 가운데 11승9패(.550)로 리그 4위를 달리고 있다. 돌풍이라는 표현을 쓰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기대치는 채우며 묵묵히 나가고 있다는 데 이견을 달 사람은 없다.

맷 윌리엄스 KIA 신임 감독이 중시하는 것은 ‘꾸준한 경기력’이다. 최대한 기복을 줄이고, 144경기의 장기 레이스에서 일관성 있는 경기력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그런 점이 잘 되고 있다는 게 윌리엄스 감독의 평가다. 실제 KIA는 올 시즌 3연패가 단 한 번도 없었다. 3차례의 2연패 뒤에는 여지없이 연패를 끊곤 했다.

역시 마운드가 뒷받침되기에 가능한 일이다. 27일까지 KIA의 팀 평균자책점은 3.78로 리그 2위다. 압도적인 리그 1위(16승3패)를 달리고 있는 NC(3.18)만이 KIA보다 위에 있고, 3점대 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는 두 팀 중 하나이기도 했다. 특히 선발이 돋보인다. 선발 평균자책점(3.40)은 리그 2위다. 최근에는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2012년 이후 구단 최장 기록을 쓰기도 했다.

물론 두 외국인 투수(브룩스·가뇽)가 지난해 외국인들보다 나은 투구를 보이고 있는 게 결정적일 수는 있다. 그러나 임기영 이민우도 지난해보다 훨씬 성적이 좋아졌다. 여기에 박준표 전상현 문경찬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는 현 시점 리그 최고 수준이다. 이에 대해 윌리엄스 감독은 한 지도자의 능력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바로 서재응 투수코치다.

지난해 5월 김기태 전 감독의 자진 사퇴 과정에서 1군 메인코치가 된 서 코치는 KIA 마운드의 많은 것을 바꿔놨다는 호평을 받는다. 서 코치는 플로리다 캠프 당시 전임 코치들의 공이 컸다고 손사래를 쳤지만, 분명한 것은 KIA 선수들이 더 공격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심리적으로 더 강해지고, 기술적으로 더 파고드는 모습들은 서 코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평가다.

올해 KIA 마운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바로 볼넷이다. KIA의 9이닝당 볼넷 개수는 2.77개로 리그 평균(3.47)보다 훨씬 낮은 2위다. KIA의 지난해 이 수치는 3.59개다. 단순히 외국인 투수가 바뀐 것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필승조 투수들의 경우 압도적인 스터프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공격적으로 투구를 한다. 역시 볼넷이 적고, 삼진이 많아졌다. KIA의 탈삼진/볼넷 비율은 2.96개로 리그 1위다.

KIA 필승조의 핵심인 전상현은 “서재응 코치님께서 피하지 말고, 자신 있고 과감하게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를 하라고 하신다”고 현재 KIA 마운드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는 윌리엄스 감독이 강조하는 부분과 일맥상통하기도 하다. 선수들이 이런 과정에서 성공을 거뒀다면, 이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하나의 토대가 될 수 있다. 

윌리엄스 감독 또한 서 코치에 대해 질문에 곧바로 “판타스틱”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 코치는 KBO리그에 대한 경험이 있고, KBO리그를 잘 알고 있는 투수코치”라면서 “상대 타자 정보에 대해서는 내가 많이 의지하는 편”이라고 칭찬했다. 선수들을 아우르는 큰 형님 리더십도 장점으로 뽑힌다. 엄할 때는 엄하지만, 선수들의 심리적인 부분도 잘 관리하는 등 세밀한 면까지 갖췄다.

KIA의 팀 수비무관평균자책점(FIP)은 리그 1위(3.69)인데 2위 LG(4.47)와 제법 차이가 난다. 현재의 마운드 수준이 어느 정도는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가능케 하는 수치다. KIA 마운드가 끝까지 버티며 팀을 더 높은 곳으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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