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유강남(왼쪽)과 오지환. ⓒ SPOTV NEWS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로베르토 라모스가 3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렸다. 홈런 단독 선두에게는 담장을 넘기는 일이 마치 일상 같다. LG 트윈스는 이런 일상에 '비일상'까지 더했다. 1할대 타율로 고전하던 주전 포수 유강남,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 같은 날 홈런을 포함한 멀티히트로 반등을 기약했다.

LG는 2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15-4로 대승을 거두고 2위를 지켰다. 장단 19안타에 홈런만 5개가 터졌다. 이성우의 데뷔 첫 만루홈런을 마지막으로 올 시즌 1경기 최다 득점을 경신했다. LG가 반길 일은 따로 있다. 타격감이 바닥에 있던 두 주전 선수가 홈런을 포함한 멀티히트로 살아났다는 점이다. 유강남이 2회, 오지환이 4회와 5회 홈런을 때렸다.

이날 3타수 2안타를 기록한 유강남은 26일까지 타율 0.143으로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러 있었다. OPS는 0.500에도 못 미치는 0.491까지 떨어졌다. 류중일 감독이 휴식 차원의 지명타자 기용을 고려할 만큼 장타력이 강점인 선수지만 올 시즌에는 장점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 10일 NC 상대 대역전 드라마를 쓸 때 친 홈런 뒤로 12경기에서 장타가 하나도 없었다. 사실 안타도 3개뿐이었다.

유강남은 첫 타석에서 반격을 시작했다. 장민재의 직구를 밀어서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4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추가했다. 멀티히트 역시 지난 10일 NC전 이후 처음이다. 신정락으로부터 몸에 맞는 공을 얻으면서 1경기 3출루에 성공한 유강남은 OPS를 0.606까지 올렸다.

오지환은 1할대 타율의 늪에서 헤쳐나왔다. 멀티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로 타율은 물론이고 장타율까지 껑충 뛰었다. 장타율이 0.281에서 0.403으로 올랐다. 4경기 연속 안타로 완연한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지난 19일 삼성전에서 기록한 마수걸이 홈런이 반등의 신호탄이었다. 19일부터 27일까지 8경기에서 23타수 9안타, 타율 0.321을 기록하고 있다.

LG는 28일 현재 팀 OPS 0.824로 10개 구단 중 4위다. 라모스(1.270)와 김현수(1.068)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지금까지는 두 선수가 침묵하면 득점 루트가 없다시피 했다. 유강남과 오지환의 장타 시동은 그래서 의미가 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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