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와이번스 이건욱 ⓒ 잠실,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SK 와이번스 2014년 1차 지명 우완 이건욱(25)이 선발 데뷔전에서 생애 첫 승을 챙겼다. 

이건욱은 2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간 시즌 3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를 챙겼다. 2016년 1군에 데뷔해 6경기 만에 거둔 승리다. SK는 6-1로 이겼다.

5회 2사까지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최고 구속 146km에 이르는 빠른 공에 슬라이더를 주로 섞어 던지며 팀 타율 1위(경기 전 0.313)를 자랑하는 두산 타선을 완벽히 제압했다. 이건욱은 김재호에게 우중간 2루타를 얻어맞기 전까지 14타 연속 범타로 돌려세우며 퍼펙트 투구를 이어 갔다. 

6회말 한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1사에서 정수빈에게 좌익수 뒤 3루타를 얻어맞고, 페르난데스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해 3-1로 쫓겼다. 염경엽 SK 감독은 "100구까지 가능하다"고 했지만, 1회부터 전력으로 던진 이건욱은 73구만 던지고 김정빈과 교체됐다. 김정빈은 2사 1루에서 최주환을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흐름을 끊었다. 

이건욱은 경기 뒤 "긴장이 풀려서 벌써 힘이 빠진다"며 "길게 안 보고 3이닝만 던질 생각이었다. 마지막 타자, 마지막 타자라는 생각으로 집중해서 던졌다"고 이야기했다. 

퍼펙트가 깨진 상황과 관련해서는 "4회부터 알아챘다. 전광판을 보니까 000이라 그때 알았다. (첫 안타를 내줬을 때는) 외야수들이 부딪쳐서 다치지 않았을까 그 생각만 했다. 이후 볼넷을 내줬는데, 자신 있게 들어가다가 볼넷을 줄 때 주춤해서 아쉬웠다. 이겨내자는 마음으로 던졌다"고 말했다. 

잦은 부상으로 캠프부터 제대로 시즌을 준비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건욱은 "늘 오버 페이스를 하다가 다쳤다. 하려고 하면 다치니까 힘들었는데, 지금은 안 아프고 계속 야구를 할 수 있어 좋다. 구단에 밥값은 해야 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부상으로 긴 공백을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SK"라고 답했다. 이건욱은 "입단 7년째인데 야구를 한 시간은 2년밖에 안 된다. 계속 다쳤는데도 기다려줘서 감사하다. 다른 팀이라면 포기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팀에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닉 킹엄을 대체한 자리라 언제 다시 비워야 할지 모른다. 그래도 지금은 기쁜 마음뿐이다. 이건욱은 "잘하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 또 오버 페이스가 될지도 모르니까. 앞으로도 다치지 않고 하던 만큼만 하겠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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