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나지완. ⓒ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수원, 신원철 기자] KIA가 1점차 패배 속에서도 나지완의 '존재감'만큼은 확인했다. 공격은 물론이고 수비에서도 상대 팀의 요주의 인물이 됐다. 주자에게 추가 진루를 주저하게 만드는 플레이를 했다. 

KIA 타이거즈는 28일 수원 kt전에서 5-6으로 졌다. 양현종이 올 시즌 1경기 최다인 11피안타에 6실점을 떠안으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KIA는 1점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경기 후반 작전까지 써가며 동점을 노려봤지만 통하지 않았다. 

대신 나지완의 존재감은 재확인했다. 나지완은 3회 3-1로 달아나는 적시타, 5회 5-6으로 따라가는 2점 홈런을 때리는 등 2타수 2안타 2볼넷 3타점으로 활약했다. 5회 친 홈런은 통산 208호이자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다 홈런 단독 1위에 오르는 의미도 담겼다. 

공격에서는 눈에 띄게 돋보였다면, 수비에서는 보이지 않게 상대를 긴장하게 했다. 양현종이 첫 만루 위기를 겪은 2회 나지완의 수비가 대량 실점을 막았다. 나지완이 아니었다면 양현종은 더 일찍 무너질 수도 있었다. 

나지완은 2회 선두타자 황재균의 좌중간 타구를 끝까지 따라가 처리했다. 이 수비 하나가 kt의 다음 플레이에도 영향을 끼쳤다. 

양현종은 박경수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장성우-문상철-오태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만루에서 오태곤이 친 타구는 좌중간을 갈라 담장을 때렸는데 득점한 주자는 박경수 혼자였다. 나지완이 황재균의 타구를 처리한 장면을 본 kt 주자들은 오태곤의 타구 때 섣불리 다음 베이스를 노리지 못했다. 

1사 1, 2루에서 문상철의 안타에도 실점이 나올 뻔했다. 이때는 나지완이 홈으로 공을 던져 2루 주자 박경수의 추가 진루를 견제했다. 

나지완은 지난 19일 광주 롯데전을 마치고 "요즘은 (팬들이) 내 수비가 제일 낫다고 하시더라"라며 쑥스러운 얼굴을 하고 웃었다. 처음에는 반 농담, 반 진담이었던 이 말에서 진담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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