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대2 트레이드에 합의한 두산과 SK ⓒ각 구단 제공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두산과 SK가 2대2 트레이드에 전격 합의했다. 주전급 선수들이 오간 대형 트레이드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시즌 초반 불거진 서로의 약점을 메우는 트레이드로 효과가 주목된다.

두산과 SK는 29일 일제히 보도자료를 내고 양팀의 2대2 트레이드 소식을 알렸다. 두산은 우완 이승진(25)과 포수 권기영(21)을 얻고, SK는 포수 이흥련(31)과 외야수 김경호(25)를 얻는 트레이드다. 

큰 규모의 트레이드는 아니지만 두 팀의 필요 요소를 보충한 트레이드다. 지금 시점에서만 놓고 보면 이흥련과 이승진이 메인 카드다. 두산은 올 시즌 불펜의 문제가 도드라졌다. 특히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선수가 없어 애를 먹었다. 이승진은 145㎞에서 그 이상도 던질 수 있는 투수다. 반대로 SK는 주전 포수 이재원의 골절 이탈로 포수진 운영에 애를 먹었다. 이흥련의 보강으로 안방 안정화를 노린다.

홍익대를 졸업한 이흥련은 2013년 삼성의 5라운드(전체 47순위) 지명을 받은 선수로 2016년 이원석의 FA 이적 당시 두산의 보상선수로 지명돼 팀을 옮겼다. 군 문제를 해결한 뒤 2018년 막판 전력에 가세했으나 양의지 박세혁 등에 밀려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1군 27경기 출전에 머물렀으며 올 시즌도 28일까지 2경기 출전에 그쳤다. 하지만 포수진에 구멍이 뚫린 SK에서는 충분한 활용 가치가 있는 공격과 수비 능력을 갖췄다. 

이승진은 야탑고를 졸업하고 2014년 SK의 2차 7라운드(전체 73순위) 지명을 받았다. 국군체육부대에서 군 복무를 해결했으며 2018년 1군에 데뷔했다. 당시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34경기에서 41⅓이닝을 던지며 쏠쏠한 활약을 했다. 다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다소 하락세를 걷고 있었는데 두산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었다. 최고 140㎞대 중반의 공과 손혁 키움 감독이 극찬한 커브를 갖추고 있어 중간에서 활용될 전망이다.

한편 김경호는 이승진의 야탑고 동기로 2014년 두산의 2차 6라운드(전체 59순위) 지명을 받았다. 지난해 1군에 데뷔해 32경기에서 뛰며 타율 0.192에 그쳤다. 올해 퓨처스리그 14경기에서는 타율 0.278, 4타점, 2도루를 기록했다. SK에서 장기적으로 바라본 카드다.

이번 트레이드 카드 중 가장 나이가 어린 권기영은 제물포고 당시 고교 최고 포수 중 하나로 뽑혔고, 2017년 SK의 2차 3라운드(전체 26순위) 지명을 받았다. 아직 1군 기록은 없으나 군 복무를 일찌감치 해결하고 돌아왔다. 박세혁 외에도 정상호 장승현 등이 있는 두산으로서는 그 다음을 바라본 자원으로 풀이된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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