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문회 롯데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허문회 롯데 감독은 29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최근 팀의 타격 부진에 대해 “시즌이 길기 때문에 어제(28일) 같은 경기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득점권 타율이 낮은 것도 일단 기다릴 수밖에 없다. 선수들을 믿고 가겠다”고 했다.

롯데는 최근 타선 부진으로 힘을 쓰지 못했다. 주중 삼성과 사직 3연전에서도 1승2패에 그쳤다. 롯데는 3경기에서 딱 1점씩만 뽑는 데 머물렀다. 그나마 26일 경기에서 1-0으로 이긴 게 다행이었다. 화끈하게 타오른 타선의 힘을 바탕으로 개막 5연승을 질주했던 시기와는 너무 달랐다.

실제 롯데의 타격 성적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고, 이번 주에 정점을 찍었다. 롯데는 이번 주 3경기에서 팀 타율이 0.168로 처졌다. 5월 20일 이후 28일까지 8경기 타율도 0.213으로 리그 최하위다. 단순히 이번 주만의 부진은 아니었다는 의미다. 허 감독의 믿음에도 불구하고 29일에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롯데는 10안타, 4볼넷을 얻고도 2점에 그치며 2-4로 졌다.

1회부터 3회까지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결정적이었다. 롯데는 1회 민병헌의 안타, 손아섭의 볼넷으로 시작부터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전준우의 병살타가 찬물을 부었다. 2회에는 1사 후 김준태, 2사 후 마차도의 안타로 역시 득점권 찬스를 잡았지만 민병헌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3회에는 1사 후 전준우가 2루타를 치는 등 역시 1사 1,2루 기회를 잡았음에도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얻지 못했다. 경기 초반 득점권 침묵에서 힘이 빠지자, 노경은은 3회 2점을 허용하며 끌려가는 모양새가 됐다. 

5월 20일부터 5월 28일까지 8경기에서 롯데의 주자 없는 상황에서의 팀 타율은 0.208에 불과했다. 루상에 나가기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득점권 타율은 이보다 더 떨어졌다. 롯데의 이 기간 득점권 타율은 0.159로 리그 최하위였고, 장타율은 0.203으로 최악이었다. 시즌 초반의 흥이 보이지 않는 이유다.

허문회 감독은 일단 30경기를 지켜보겠다는 원래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기존 선수들에게 신뢰를 주고, 이들의 반등을 기다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런 부진이 이어진다면 허 감독도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다. 심리적 안정선 중 하나였던 5할은 29일 경기로 무너졌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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