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웅빈.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테일러 모터를 웨이버 공시했다.

키움은 30일 KBO에 모터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스카우트팀의 해외 출장이 어렵고 해외에서 열리는 리그도 대만 밖에 없지만 최대한 빨리 새 외국인 타자를 구할 예정이다.

모터는 올 시즌 35만 달러에 키움에 입단했다. 10개 구단 최저 연봉 외국인 선수였지만 뛰어난 수비력 하나로 3루수를 맡아줄 수 있는 것만으로도 키움에는 든든했다. 손혁 신임 감독은 처음 라인업을 짜며 모터를 3루수에 뒀다. 

그러나 모터 없이도 잘 버틸 것 같던 키움 타선이 박병호, 김하성 등의 초반 부진으로 흔들리자 모터가 부진에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부각됐다. 모터의 올 시즌 성적은 10경기 1홈런 타율 0.114. 여기에 사실혼 관계의 여자친구가 한국에 온 뒤 자가격리를 하는 과정에서 모터를 흔들어 2군에 다녀오기도 했다.

키움은 30일 결단을 내렸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내야수 김웅빈의 복귀가 있다. 당초 키움은 모터와 김웅빈의 3루수 경쟁을 기대했으나 3월말 청백전 중 주루플레이를 하다 오른팔에 공을 맞고 삼두근 혈종 판정을 받았다. 김웅빈은 26일 퓨처스에 나서기 시작해 3경기 13타수 6안타(1홈런) 타율 0.462를 기록하고 29일 1군에 등록됐다.

29일 키움 경기에 나선 김웅빈은 3타수 무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김웅빈이 건강하게 뛸 수 있다는 걸 확인한 키움은 3루수 고민을 지우고 모터를 방출했다. 김웅빈은 지난해 9월 상무에서 전역하자마자 바로 1군에 등록돼 포스트시즌에도 모두 출장했다. 김웅빈에 대한 팀의 기대감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크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김지수의 은퇴, 장영석의 이적, 송성문의 입대 등으로 키움은 3루수 자원이 비어 있었다. 모터가 2군에 내려간 사이 키움의 3루는 김혜성, 김하성이 번갈아 맡았다. 두 선수의 체력 안배를 위해서도 풀타임 3루수가 한 명은 있어야 한다. 키움에서 당분간 그 임무는 김웅빈이 맡는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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