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이형범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스트라이크존이 너무 작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 해설위원 제시카 멘도사는 지난달 3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중계하며 여러 차례 스트라이크존 문제를 지적했다. 멘도사는 처음부터 좁은 스트라이크존을 지적했는데, "경기를 치를수록 존이 더욱 좁아진다"고 강하게 이야기했다. 

두산은 크리스 플렉센, 롯데는 댄 스트레일리를 선발투수로 내세워 각각 3연승과 4연패 탈출을 노렸다. ESPN 중계진은 뉴욕 메츠 유망주 출신인 플렉센과 마이애미 말린스 출신 스트레일리의 경기인 만큼 더욱 관심을 보였다. 

멘도사는 "두 미국인 투수가 마운드에 올라 있다. 플렉센은 트리플A에서 주로 뛰었고, 메츠에서도 기회를 얻긴 했지만 부진했다. 꽤 높은 순위의 유망주였는데 메이저리그 커리어는 좋지 않았다. 스트레일리에게 KBO리그는 정말 기회다. (메이저리그 복귀를 생각하면) 트라이아웃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멘도사는 "플렉센과 스트레일리는 스타일이 정말 다르지만, 성공적인 투구를 하고 있다"고 평하면서도 계속해서 볼 판정에 고개를 갸웃했다. 캐스터는 여러 차례 멘도사에게 "이 볼 판정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말을 아끼던 멘도사는 경기가 진행될수록 "스트라이크존이 점점 좁아지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3-3으로 맞선 연장 11회초 1사 2루에서 전준우가 볼카운트 3-1에서 5구째 볼로 걸어나갈 때 멘도사는 "나는 스트라이크 같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권혁은 몸쪽 변화구를 던졌는데 주심의 손은 올라가지 않았다. 그는 "투수(권혁)도 매우 불만스러운 눈치"라고 덧붙였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바뀐 투수 이형범이 이대호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밀어내기를 허용할 때는 "4구째는 스트라이크를 줘도 됐다. 투수와 두산 벤치의 표정을 봐도 당황스러운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멘도사는 이형범의 4구째가 바깥쪽 존에 걸쳤다고 봤다. 

두산은 연속된 볼넷과 불펜들의 제구 난조 속에 연장 11회에만 5점을 내줘 3-8로 패했다. 두 팀 통틀어 볼넷은 14개가 나왔다. 롯데가 11개를 얻었고, 두산이 3개를 얻었다. 

ESPN으로 미국 전역에 KBO리그 경기가 중계된 뒤로 미국 언론은 꾸준히 한국의 스트라이크존이 메이저리그와는 다른 것 같다고 언급해왔다. 지난 20일 미국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은 'KBO리그는 스트라이크존이 이상하게 짧고(위, 아래) 넓다(좌, 우)'고 표현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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