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류중일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16승 7패 승률 0.696, 7할을 넘보는 높은 승률로 개막 첫 달을 마친 LG 트윈스지만 류중일 감독은 아직 20여 경기를 치렀을 뿐이라며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그의 현실인식을 가장 잘 드러내 주는 말이 있다.

"가장 싫어하는 말이 자만이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달 29일 광주 KIA전에서 애런 브룩스를 상대하고 6-2 승리를 거둔 뒤 이렇게 말했다. 5연승과 함께 '비현실적' 승률을 올리고 있는 1위 NC 다이노스를 2.0경기 차로 추격한 뒤였지만 '가장 싫어하는 말은 자만'이라는 표현으로 방심을 경계했다.

29일 경기 전에도 류중일 감독은 '고우석과 이형종이 빠졌는데도 2위로 순항 중이다'라는 말에 "야구는 결과다. 빠진 선수들 자리를 잘 채우면 강팀이 된다. 지금 자만할 필요 없다. 꾸준히 이대로만 가고 싶다"며 자만심을 갖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31일 경기 전에는 1위 NC와 격차가 크지 않다는 말을 "우리는 가만두세요"하며 웃어넘겼다.

류중일 감독의 목표를 생각하면 지금은 자만할 때가 아니다. 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85승을 목표로 정했다. 69승이 부족하다. 남은 경기에서 69승 52패, 승률 0.570을 기록해야 가능한 수치다.

자만 아닌 자신감을 가질 요소는 충분히 있다. 계획대로라면 이형종은 이달 중으로, 고우석은 8월 중으로 복귀한다. 아직은 두 선수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상태라는 점도 강점이다. 홍창기가 NC의 승률만큼이나 비현실적인 안타/볼넷 비율(3안타 11볼넷)을 기록하며 팀 출루율을 높이고 있다. 이상규는 어느새 4세이브다.

퓨처스팀에서도 콜업을 준비하는 선수들이 있다. 류중일 감독은 이번 시즌 필요에 따라 더블헤더, 서스펜디드 게임, 월요일 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선발투수 기용이 고민이라면서도 "이우찬까지 7명이면 괜찮다"고 얘기했다. 이우찬은 퓨처스 투수 가운데 1군 등록 1순위로 꼽힌다. 야수 쪽에서는 류중일 감독이 선호하는 유틸리티 선수들이 기다리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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