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내얏 호세 미겔 페르난데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두산 베어스 내야수 호세 미겔 페르난데스(32)가 5월 한 달 뜨거운 안타 행진을 보여줬다.

지난해 144경기에 출전해 197안타를 때려내며 최다안타왕에 등극했던 페르난데스는 이번 시즌 역시 무서운 기세로 안타를 만들고 있다. 5월 23경기에서 94타수 44안타(4홈런) 23타점을 기록했다. 안타가 나오지 않은 것은 3경기뿐이었고 멀티히트 경기는 15번이나 있었다. 타율은 0.468로 리그 전체 1위에 올라 있고 출루율 0.500, 장타율은 0.691에 달한다.

페르난데스가 한 달 동안 때려낸 44안타는 KBO리그 역대 월간 최다안타 공동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역대 1위는 2018년 6월에 46안타를 기록한 김재환(두산)이다. 뒤이어 1997년 6월 강석천(한화), 1999년 5월과 6월 이병규(LG), 2009년 8월 홍성흔(롯데)이 44안타로 공동 2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이들과 나란히 이름을 올리게 됐다.

단일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단순 계산으로는 144경기 기준 약 276개를 칠 수 있는 안타 페이스다. 시즌이 진행되면서 페이스가 떨어질 수 있겠지만 어떤 스윙으로든 다양한 방향으로 안타를 칠 수 있는 페르난데스의 능력이라면 2014년 서건창(키움)이 기록한 역대 최다 201안타 기록에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하다.

올해 KBO리그를 중계하고 있는 미국 스포츠방송사 ESPN은 지난달 27일 잠실 SK-두산전을 중계하면서 페르난데스가 안타를 때릴 때마다 감탄했다. 중계진은 "지금 KBO리그 최고의 타자"라고 페르난데스를 칭찬하며 "두산 투수진이 흔들려도 페르난데스를 중심으로 공격이 충분히 채워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리그 2년차임에도 더 발전하는 타격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페르난데스는 올해 얼마나 놀라운 성적으로 시즌을 마칠 수 있을까. 지난해도 전경기에 나서며 강철 체력을 자랑했던 페르난데스기에 올해 대기록 도전의 꿈도 무리는 아니다. 당분간 페르난데스의 타석마다 그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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