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침입자', '결백', '#살아있다', '사라진 시간' 포스터. 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키다리이엔티, 롯데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코로나의 위력은 거셌다. 5월의 극장가에도 봄은 미처 닿지 못했다. 해빙기 없이 훌쩍 다가온 6월과 함께 극장가는 여름을 준비한다. 스타와 기대작이 포진한 빈틈없는 라인업, 극장가의 활력을 위한 6000원 할인권 등이 제 힘을 발휘할 지 주목되는 여름의 시작이자, 남은 한 해 극장가의 사활이 달린 결정적 시기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5월의 총관객은 152만6388명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악'을 기록한 5월의 97만 관객에 비해서는 크게 늘었지만 만족스럽지 않은 수치다.

'어벤져스:엔드게임'이 휩쓸었던 지난해 5월의 총관객이 1800만 명 수준이었으니, 관객이 90% 이상 줄어든 셈이다. 차츰 잦아들던 국내 코로나19가 이태원발 연쇄 확진으로 이어지면서 위기감이 커지면서 영화 개봉이 줄줄이 연기됐고 극장가 역시 숨죽인 채 5월을 지내야 했다.

여름 시즌의 초입인 6월은 누구도 양보할 수 없는 시기다. 6월 극장가가 살아나야 가장 많은 관객이 몰리는 여름을 기대할 수 있다. 이미 닥친 6월이 올해 극장가의 명운을 건 결정적 시기로 평가받는 이유다.

5월 개봉을 미룬 작품들을 비롯해 충무로의 주류 상업영화들이 6월에 속속 개봉을 확정했고, 영화진흥위원회는 '극장과 관객이 함께 만드는 캠페인 '극장에서 다시, 봄'' 일환으로 6000원 할인권을 풀어 지원에 나선다. 할인권을 이용한 사전 예매는 1일부터 시작한다. 극장에 따라 카드사, 통신사 중복 할인도 가능해 관객 유입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 여러 영화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로 좌석이 줄고,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뒤숭숭한 가운데서도 어렵사리 개봉을 결정한 만큼 그 결과에도 관심과 기대가 쏠린다.

▲ 영화 '침입자' 스틸. 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6월 극장가의 스타트를 끊는 작품은 송지효 김무열 주연의 스릴러 '침입자'(감독 손원평). 사라진 지 25년 만에 돌아온 동생, 그녀를 의심하는 오빠의 이야기가 예측불허의 전개 속에 이어진다. 오는 6월 4일 개봉하면서 실질적으로 6000원 할인권의 수혜를 처음 입는 작품이 됐다. 김호정 주연의 '프랑스 영화' 역시 이날 개봉하면서 6월의 극장가 불씨 살리기에 가세한다.

11일에는 신혜선 배종옥이 함께 한 영화 '결백'(감독 박상현)이 개봉한다. 기억을 잃은 채 살인 사건 용의자로 몰린 엄마의 결백을 밝히려 나선 변호사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브라운관의 시청률 보증수표 신혜선의 첫 스크린 주연작으로 베테랑 배종옥과 함께하는 긴장감 넘치는 추적기가 펼쳐진다.

▲ 영화 '결백'. 제공|키다리이엔티

18일에는 배우 정진영의 첫 스크린 연출작 '사라진 시간'(감독 정진영)이 개봉한다.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형사 캐릭터를 맡을 때마다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던 배우 조진웅이 주연을 맡아 미스터리 드라마를 이끈다.

6월의 문화의 날인 24일에는 유아인 박신혜가 호흡을 맞춘 색다른 생존 스릴러 '#살아있다'(감독 조일형)가 관객과 만난다. 좀비들 사이에서 외부와 고립된 채 살아남은 생존자들의 이야기, 핫 스타들의 색다른 변신, K좀비의 변주 등이 두루 궁금증을 유발하는 프로젝트다.

▲ 영화 '#살아있다'.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이밖에도 디즈니-픽사의 애니메이션 '온워드:단 하루의 기적'(감독 댄 스캔론)이 17일 개봉하고, 이주영 주연의 '야구소녀'(감독 최윤태), 재개봉하는 '매드맥스:분노의 도로'(감독 조지 밀러)와 범죄스릴러 '도미노'(감독 브라이언 드 팔마) 등의 크고작은 작품들이 6월의 관객을 만나러 나선다.

매주 개봉하는 6월의 영화들이 가라앉은 극장가를, 위기의 한국영화산업을 견인할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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