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메이저리그 선수노조가 연봉 삭감 대신 페넌트레이스 일정을 늘리자는 역제안을 내놓았다.

AP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은 1일(한국시간) “선수노조는 최근 메이저리그 사무국 측으로 ‘경기수를 82경기에서 114경기로 늘리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는 최근 거론되고 있는 연봉 삭감을 피하기 위한 방법이다”고 보도했다.

앞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고액 연봉자들의 급여를 대폭 삭감하는 방안을 선수노조 측으로 제안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이 늦어지면서 30개 구단 대부분이 자금난을 겪는 상황. 사무국은 우선 인건비 축소를 통해 구단들의 재정을 돕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선수노조는 곧장 반발했다. 선수들의 지갑에는 손을 댈 수 없다는 입장이 확고했다.

이렇게 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선수노조는 또 하나의 방편으로 일정 확대를 제시했다. 경기수가 늘면 자연스레 구단 수입은 늘어나게 되고, 연봉 역시 기존대로 지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현재 계획인 82경기를 치르는 일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달 중 개막을 한다고 하더라도 포스트시즌을 모두 치르면 11월까지 페넌트레이스가 이어지는데 만약 미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계속 호전되지 않는다면 이마저도 어려울 수 있다. 114경기 소화가 비현실적이라는 이야기가 현지에서 나오는 이유다.

천문학적인 액수가 오가는 메이저리그의 개막이 일정 확정 전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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